속살거리는 소소한 시!
풀어진 마음
우수가 지나면
풀리는 것이
대동강 물만은 아니다
딸아이 학교 쉬는 날
휴일처럼 맞은 토요일 아침
늘어진 마음이 늦잠을 부른다
내친 김에 하루를 쉴까
강렬한 유혹이 고개를 들지만
그래선 안되지 스스로 다짐해 보는
휴일 같은 토요일 아침
우수가 지나자
마음까지 풀어지고 있었다
* 2집 '어떤 그리움' / 2006 / 담장너머 //
* 우리는 우수(24절기 중 두 번째 절기)가 지나면 대동강물이 풀린다고 한다. 저 북쪽의 꽁꽁 얼었던 얼음도 녹아, 날씨가 곧 따뜻하게 풀린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그 우수가 지난지도 한참 되었다.
2집에 실린 것으로 보아 2006년 우수가 지나면서 쓴 시로 생각되며, 우수 때만 되면 늘 저절로 생각나는 시다.
당연히 아끼는 시 중에서도 손꼽는 시다.
옛날에는 토요일엔 오전 수업만 했는데, 언제부턴가 학교가 토요일도 쉬게 되었다.
공부하는 일이 그만큼 힘든 일인가 보다.
개인사업을 하는 일은 고되다. 늘 피로가 겹쳐 있다.
2006년이면 사진업이 사양길로 접어들 무렵이다.
그래서 더욱 더 피곤했을 것이다.
늦잠으로는 부족해 하루를 아예 빼먹고 싶은 마음이 불쑥 굴뚝처럼 들면서 저 시가 써졌다.
어쨌거나 지나고 보니 모든 게 다 고마운 일이다.
그저 감사하며 산다.
오늘도 좋은 날! 멋진 하루다!
ㅡ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