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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재미

도니 시 곳간

by 도니 소소당


세상 사는 재미 ㅡ



고양이 한밤중

담 넘어가면 외박이다

어디 숨겨논 애인이라도 있나 보다


기온 뚝뚝 떨어지고

칼바람도 매서운 이 한겨울 자정 무렵

집 나서는 고양이 몸놀림 가볍다


가뿐하게 뛰어오른 높은 담벼락

사방을 찬찬히 둘러본 후 사뿐히 뛰어내려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


오늘밤 또 어느 곳에선가

가슴 설레는 황홀한 시간 만들어 갈 것이다

고양이도 세상 사는 맛과 재미 알고 있다


* 9집 '고급 인생' / 2019 / 담장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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