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니 시 곳간
살살 ㅡ
조금만 살살 살자
길도 좀 살살 다니고
차도 조금만 살살 몰자
인생도 조금만 살살 산다면
거친 일 덜 생기고
복받을 일 더 많이 생기리라
마음도 살살 다듬고
행동거지도 차분하게 살살 하고
추구하던 욕심도 조금만 살살 줄여보자
세상을 살살 살면 사는 재미 없을까
급격하고 과격하게 살아야 살 맛이 날까
세상이 재촉해도 조금만 천천히 살살 살아보자
* 6집 '거꾸로 도는 아침 '/ 2016 / 담장너머
시와의 데이트를 즐기는 포천 토박이입니다. 2024년 열세 번째 시집을 발간했습니다. 삶의 속살거리는 이야기들을 진솔한 언어로 짧고 쉽고 의미도 있는 시로 엮고자 애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