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니 시 곳간
숨겨진 우주
쭈뼛대며 올라오는
작은 꽃대 하나
도둑인양 숨어 있다
불쑥 나타나
놀란 가슴 설레게 하고
언제쯤 터질까
아련한 호기심 속에
하루하루 너를 보는 재미
알기나 할까
어여 피어다오
요 이쁜 녀석
대견하기 그지없네
신기도 하여라
생명의 경이
이 놀라운 세계여
자연의 섭리여
가녀린 꽃대 하나에
온 우주가 숨어 있었네
* 2집 '어떤 그리움' / 2006 / 담장너머
시와의 데이트를 즐기는 포천 토박이입니다. 2024년 열세 번째 시집을 발간했습니다. 삶의 속살거리는 이야기들을 진솔한 언어로 짧고 쉽고 의미도 있는 시로 엮고자 애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