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짠무

도니 시 곳간

by 도니 소소당

짠무



송송 썰은 푸른 쪽파 머리에 이고

수도하듯 조용히 물 속에 앉아

3개월 배인 소금물 우린다


짭잘해서 짠무라지

정갈한 바다 내음 못내 그리워

겨우내 소금물에 삭힌 몸


길지 않은 시간 도를 닦았나

하얀 속살 눈부시게 청아하고

담백해서 시원한 맛 입맛을 돋군다



* 6집 '거꾸로 도는 세상' / 2016

keyword
작가의 이전글좋은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