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니 시 곳간
짠무
송송 썰은 푸른 쪽파 머리에 이고
수도하듯 조용히 물 속에 앉아
3개월 배인 소금물 우린다
짭잘해서 짠무라지
정갈한 바다 내음 못내 그리워
겨우내 소금물에 삭힌 몸
길지 않은 시간 도를 닦았나
하얀 속살 눈부시게 청아하고
담백해서 시원한 맛 입맛을 돋군다
* 6집 '거꾸로 도는 세상' / 2016
시와의 데이트를 즐기는 포천 토박이입니다. 2024년 열세 번째 시집을 발간했습니다. 삶의 속살거리는 이야기들을 진솔한 언어로 짧고 쉽고 의미도 있는 시로 엮고자 애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