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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웅 Mar 17. 2024

서해랑길 1코스

땅끝탑~송지면사무소


1코스를 시작하는 따뜻한 봄날

 


설렘으로 시작하는 우리는 차박지 갈두항에서 출발했다. 서해랑길 시작점인 

땅끝탑까지 데크길을 따라 3km쯤 가면 된다. 안내판의 지도를 본 땅끝탑을 찾은 

남편이 데크길이 아닌 세계땅끝공원 쪽으로 걸어간다. 세계 6 대륙의 땅끝탑을 

축소하여 세워놓은 조형물이다. 남아공의 테이블마운틴도 있고 호주 오페라하우

스도 있고 포르투갈의 호카곶 등이 있었다.  땅끝탑으로 가는 길은 막혀있었다. 

그래도 세계 땅끝탑들을 있어 좋았다. 아직은 나무가 충분히 자라지 않았고 

대리석 바닥이어서 걷기에 좀 불편했지만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좋은 조망권을

가지고 있어 좋다.


해남 땅끝공원에 있는 세계땅끝탑



   세계땅끝공원의 땅끝탑을 떠나 이제는 시작점인 진짜 땅끝탑으로 향한다. 모노레일 승차장에서 우회전하여 걸어가면 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주로 나무로 만들어진 이 길은 시원한 바다 풍경을 보며 가볍게 걸을 수 있다.


  1. 땅끝탑에서 송호해변까지(3.3km)

서해랑길 시작점 남파랑길의 종점 땅끝탑

우리 부부의 도전 시작

서해랑길 완주 기원

코리아둘레길 완주 기원


           

노란 유채는 하늘거리고

파란 바닷물결도 일렁이고

봄바람은 살랑거리고

걷기 좋고 경치 좋은 길

군데군데 전망데크가 있어 바다멍에 빠진다.


어! 우리의 추억을 여기에!!!

우체통을 열어보니 3 가지색이 리본이 들어 있다. 한 곳에는 좋은 문구가 쓰여 있었고 

다른 쪽은 빈 리본이다.

우리도 리본에 흔적을 남겼다.

매직펜이 희미하여 글자는 잘 보이지 않으나 오렌지색 리본 우리 부부 이제 서해랑길 시작합니다가 우리의 리본이다. 

유성매직이 잉크가 말라 있어 겨우 적었다.

혹시 리본을 남기려면 유성매직 준비해 가야 한다.

리본은?

많이 있다.






  




진달래가 이렇게 활짝 피었구나!










에이^^  시멘트 포장도로로~~~~ 그러다 차도로 까지 이어진다.

그러나 한적함


갈산마을에서 커피 한잔

바다 조망하니 좋아요.

차도를 걷다가 송호 해수욕장으로 들어갑니다.

                                                

           

넓고 트인 바다, 솔밭, 백사장이 좋은 송호 해수욕장

맨발 걷기를 하는 사람들     

우리도 백사장으로~~~ 

부드러운 모래 감촉 좋고 

그네도 타고 사진놀이도 하고



2. 송호해변에서 황토나라테마촌(1.6km)


송호해수욕장에서 리본도 보지 않고 바닷가길로 걷다가 돌아왔다. 보건소와 전복상회사이 길로 들어서면 곧이어 힐링의 길로 진입한다.


이렇게 좋은 날에 이렇게 좋은 길을


재미있는 캠핑장 포토존

꼼지락 캠핑

위쪽 데크에 쉼터가 있다.

옛날 벙커였나?

현재 사용하지 않는 듯


난대림코스

좋아 아주 좋아


길 건너  작은 오솔길로 가야 황토나라테마촌이 나온다.











3. 황토나라테마촌 (서해랑쉼터)에서 송호저수지(2.7km)


황토나라테마촌 

캠핑장, 여가시설 현재는 공사 중


서해랑 쉼터. 그냥 통과


그 후 차도로 진입


바닷가마을로 내려갔다 오는 길

매생이 공장인듯한 곳을 지나니 하천이 오염되었고 냄새가 심하다. 시벽화가 있는 마을이 있다.

안내리본이 산 쪽으로 올라가네. 바닷길이 있는데 아주 경치가 좋은 곳이 있나 보다.


저수지 둑과 태양광 시설이 보이나 저수지기에 좋은 경치를 기대하며 따라간다.


저수지 둑까지는 약간 오르막길이다.

송지저수지가 상수원인가 보다. 



저수지를 돌아 걷지만 휀스에 가려진 저수지는 좋은 경치를 제공해 주지도 않았다. 

포장길을 많이 걸어 발끝이 아려온다.







3. 송지저수지에서 송지면사무소(7.3km) 

송지저수지 쉼터는 플라스틱벤치인가 보다. 어딘가 큰 쉼터가 있을 줄 기대하고 그곳은 지나쳐 버렸는데 아무리 가도 다른 곳은 없었다.

끝없이 지루한 길이었지만 

간혹

새잎이 돋아나는 습지가 보이고


별처럼 반짝이는 봄까치꽃이 잠시의 위안을 준다.

왜 좋은 바닷가를 지나는 길을 두고 이리로 보냈을까? 의구심이 든다.






눈에 띄는 안내목

달마고도 자전거길이다. 

"아, 이곳으로 보낸 이유는 달마산을 조망하라는 것이구나!"

이제야 깨달음이 온다.

마을을 지나고 논밭을 지났지만 달마산은 쉽게 보이지 않았다.

2차선 차도가 까까와 졌는데 달마산이 훅 하고 나타난다. 



"아 저기는 불썬봉 저기는 도솔봉"

한 번 올라본 산이라 이리저리 산봉우리를 찾아본다.

바위산의 모습이 경이롭다. 차도로 걸어야 하고 조망터 하나 안 만들어져 있지만 차도에 서서 멍하니 달마산을 바라보고 또 바라본다. 걷다 돌아보면 달마산이 우람한 풍채로 서있다. 조금 더 걷다가 돌아보니 두륜산도 보인다. 노승봉, 가련봉, 저기 평평한 둥그스런 봉우리는 두륜봉이다.


차가 별로 없는 차도를 걷다 샛길로 들어간다.

아!  시멘트포장길 발에서 피부가 깎여 나간 듯한 기분 따끔따끔하다.  다음에는 바셀린도 바르고 양말도 두꺼운 것으로 신어야지.


많은 논밭은 경작하지 않지만 푸릇푸릇 눈에 뜨이는 곳이 있다.

멀리서 봐서 보리인지 밀인지 구별 못하지만 황톳빛과 초록이 예쁘고 조화롭다. 한참을 쳐다본다.


따뜻한 날씨라 들판에 일하러 나오신 농부들이 보인다. 반갑게 인사를 받아주시거나 귀가 안 들리는지 대꾸조차 안 하신다. 

그 지루한 길 끝자락에 소죽마을이 있는데 담장에 화분을 걸어 두었다. 이렇게 수많은 화분을 가꾸는 마을은 드문데 꽃이 피었을 때의 모습이 궁금하다.


이제 1km 남짓 남았다. 저 고개를 넘으면 송지면소재지가 보이겠지?

아! 보인다. 큰 건물들이 있다.

발은 화끈거리고 어깨도 아프다. 양말을 벗어보니 발바닥이 벌겋고 물집이 생겼다.

오늘 21km 걷기로 한 것은 포기하고 1코스 걷고 마무리해야겠다.


송지면 소재지 도착 2시 30분

땅끝탑에서 출발 후 5시간 30분, 예상보다  많은 시간을  소요되었다.

아내의 체력을 보니 이제 1코스씩만 걷어야겠다.

초등학교와 면사무소를 지나 농협 앞 정류소에서 버스를 탔다. 3시 20분 버스를 탔다.  땅끝상에서 내리니 바로 우리 차 앞이 땅끝항정류장이다. 하이파이브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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