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표 맑음 주의보: “웃음 차단제 준비하세요!”

35년 차 베테랑도 피해 갈 수 없는 ‘지우개의 시간’

by 할미네 사랑방
unnamed.jpg AI 이미지 도움입니다. 절대 결코 저는 아닙니다...

어제는 하루 종일 책상 앞에 붙박이처럼 앉아 있었습니다. 35년 현장의 기록들을 한 편의 강의안으로 엮어내는 일이 왜 이리도 쉽지 않은지... 쓰고 지우기를 수십 번 반복하며 진땀을 뺐지요. 분명 머릿속에는 보석 같은 이야기들이 가득한데, 가슴으로 내려와 글자로 맺히기엔 늘 ‘2%’가 부족한 기분이었습니다.


그 무거운 마음을 안고 잠들었다 깨어난 오늘 아침. 공작소로 향하는 길의 하늘은 마치 세수 안 한 제 민낯처럼 꾸글꾸글(?)하고 어두웠습니다. 하지만 새들은 뭐가 그리 급한지 단체 기상체조라도 하듯 분주하게 날아오르더군요.


“내 결대로 날아가는 게 진짜지!”

그 수많은 새 중 유독 제 눈을 사로잡은 녀석이 있었습니다. 모두가 약속한 듯 일직선으로 날아갈 때, 혼자서 슬쩍 대열을 이탈해 이곳저곳 구경하며 '마이웨이'를 즐기는 새 한 마리! 그 녀석의 당당한 날갯짓을 한참 보고 있자니 저도 모르게 길가에 서서 낄낄대며 웃음이 터졌습니다.


“그래, 인생에 정답이 어디 있어? 저 새처럼 내 결대로 날아가는 게 진짜지!”


그 순간, 어제 하루 종일 저를 괴롭혔던 ‘2%의 갈증’이 시원하게 씻겨 내려갔습니다. 완벽한 틀을 짜려고 애쓰느라, 정작 제가 전하고 싶었던 ‘사람 사는 냄새’와 ‘삶의 활기'를 놓치고 있었나 봅니다.


오늘 제 마음의 일기도는 ‘햇살 쨍쨍’

덕분에 제 마음의 먹구름은 서둘러 '조기 퇴근'시켰습니다. 대신 긍정 발전기를 풀가동해 주변에 '비타민 D' 웃음을 팍팍 전파하기로 마음먹었지요. 어제 지우고 남은 여백에는 이제 저 새처럼 자유로운 제 진심을 채워 넣으려 합니다.


비록 바깥 날씨는 조금 어둑해도 제 마음만큼은 이미 햇살 쨍쨍한 '한여름'입니다. 그러니 오늘 저를 만나는 분들은 각오 좀 하셔야겠습니다. 자외선 차단제 대신 ‘웃음 차단제’라도 든든히 바르고 오셔야 할 테니까요!

여러분의 오늘 하루도 구름 한 점 없는 '할미표 맑음' 상태로 유지되길 소망합니다.


이상, 어제의 고민을 날려버리고 기분 좋게 비상을 시작한 '마이웨이 기상캐스터'였습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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