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서 만난 특별한 순간

푸른 바람 따라 걷는 송악산,

by 양윤화



푸른 바람 따라 걷는 송악산,

그곳에서 만난 특별한 순간


날씨가 너무 좋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송악산에 잠시 들렀다.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을 시작했는데,

걸음을 옮길수록 어느새 감탄이 절로

나오는 풍경이 ~~


정상에 오르자마자

제주 서부의 장대한 풍광이 한눈에 담겨요.

눈앞에는 한라산이 듬직하게 자리하고,

바다 위에는 형제섬이 고요히 떠 있으며,

이어서 산방산, 박수기정, 용머리해안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오른편으로 시선을 조금 더 돌리면

가파도와 마라도, 그리고 멀리

단산과 모슬봉까지 이어지는 풍경이

그야말로 ‘환상적’이라는 말 외에는

표현할 방법이 없더라고요.

자연이 주는 감동에

몇 번이고 걸음을 멈추게 됩니다.

하지만 아름다움 아래에는

아픈 역사도 함께합니다.


송악산 둘레에는 20여 개의 진지동굴,

고사포대 포진지 등이 남아 있는데,

이는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의 만행이

고스란히 새겨진 흔적이기도 해요.

찬란한 풍경과 대비되는 이 슬픈 역사가

더욱 마음을 울립니다.


걷는 내내 자연의 아름다움과 역사적

의미가 함께 스며들어, 단순한 산책이 아닌

한 편의 깊은 여운이 남는 산책이 되었어요.

제주 서부를 여행하신다면, 송악산에서의

한 바퀴 산책을 꼭 추천합니다.

그 감동을 꼭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휴식년제로 일부구간은 출입을 금지하고 있어요.

주차장도 넉넉하고 입장료도 무료입니다.

발길따라 바람따라 코끝을 타고 스며드는 솔향기가 더없이 좋았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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