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 월 1 일. 연극 [좀녜] 강용준 작, 강명숙 연출로 무대에 올려졌다. 8월 11부터 10월 1일까지 힘들게 공연 준비를 했다. 몸도 마음도 지칠 대로 지쳤다. 그러다 보니, 공연이 임박해질 때쯤에는 회원들 거의 대부분의 예민했고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사를 다 외우지 못해서 하나둘씩 빼먹는 배우, 제스처를 깜빡하는 배우, 몸동작 하나부터 등장 부분 등. 상대 배우의 실수로 본인 대사를 혼동하는 경우까지 발생하면서 분위기가 냉전이 되었다가 웃음바다가 되었다가 긴장의 연속이었다. 그래도 공연 때 실수 없기를 바라는 마음들이었기에 공연 3일 전부터 모두가 심혈을 기울여 공연에 집중했다. 그리고 전날 리허설은 거의 완벽했다.
파도가 잔잔히 부서지는 어느 날, 제주섬 바깥으로 물질을 나선 출향 해녀들이 덕천리(남해안 마을)를 찾아온다. 해녀들은 어촌계장 댁에 머물게 되고 동향인 남 씨의 도움으로 낯선 마을, 차가운 바다를 적응해 나간다. 무더운 여름, 간간이 숨비소리를 토해내며 고락을 함께하던 해녀들 이야기로 펼쳐지는 공연이었다.
공연 3시간 전부터 대기실에서 분장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분장을 마친 배우들과 대기하던 배우들은 관객이 오기 전 무대에서 상대 배우와 연습에 여념이 없다. 공연 30분 전부터 관객들이 하나둘씩 들어왔다. 코로나19로 방역 수치가 강화되었기에 입장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또한, 관객 수 제한도 있었다. 공연 시간이 다다르자 무대 뒤에서 관객들을 살펴보았다. 그리고는 각자 자리로 이동했다. 파도 소리가 잔잔히 흐르는 가운데 서서히 막이 올려졌다., 그리고 배우들 등장하면서 공연이 시작되었다.
바다가 삶의 터전이자 인생 그 자체인 제주 해녀들이다. 나는 출향해녀 '덕자' 역으로 무대에 올랐다. 공연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타인이 창작한 문화예술을 감상하며 향유했던 나였다. 그러나, 직접 무대에서 공연하며 향유하게 되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문화예술 창작을 경험하고 향유할 수 있는 주변의 여건과 노력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