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자연이 묻어나는 섬, 우도
아름다운 자연이 묻어나는 섬, 소가 누워있는 모습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1박 2일, 우도 여행이 시작되었다. 작은애랑 우도로 향하는 배에 올랐다. 차량도 함께 선박에 승차했다. 배가 5분 전에 떠난 터라 우리 차량이 제일 안쪽으로 주차되었다. 주차하고 배의 맨 위 갑판으로 향했다. 주변 경치를 둘러보는 사이 많은 관광객들로 배는 만선이 되었다. 폭염이라 조금 움직이면 땀이 송송 맺힌다. 냉방이 되는 1층 객실에 갈까 하다가 주변 경관과 배에 부딪히는 파도 물결을 보는 재미에 무더위는 참기로 했다. 10여 분 후 우도에 도착했다.
제일 먼저 우도 8경 중 하나인 ‘지두청사’로 가기로 했다. 네비로 검색하고 도착한 곳은 망동산 입구였다. 네비가 잘못되었는지 오가는 사람도 없고 우도 의례회관 입구라는 팻말만 있었다. 갑자기 공포가 밀려왔다. 차량을 돌려 큰길로 나왔다. 그곳에서 쇠머리 오름을 검색했고 오름 입구에 도착했다. 나는 우도 등대로 가기 위해 운동화로 갈아 실었다. 차에서 내리자 해는 구름 속으로 숨어 주어 무더위는 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오름 입구에 펼쳐진 갈색 금빛 물결(풀에 이름은 알 수 없는데 가을에 핑크 뮬리 같은 모양의 황금 갈색 꽃 풀이다)이 우리를 반겨 주었다.
그곳에서 여러 컷이 사진도 찍고 정상으로 향했다. 가는 동안 서서히 안개가 끼기 시작하더니 정상에 도착했을 때는 어느새 바다가 운무로 덮여 있었다. 수많은 사람 중에 정상에 오르는 이는 남자 한 쌍과 운동 나오신 남성 한분이 전부였다. 많은 관광객들은 중간에서 사진만 찍고 내려가는 풍경이다.
정상에 도착하니 다리는 후들 후들, 숨은 헐떡헐떡,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다. 작은애는 샌들을 신고 올라왔기에 발이 삐었다고 난리다. 습도가 높아 더욱 힘든 날이었다. 정상에서 우도 주변을 보니 ‘지두청사’를 비롯한 우도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었다. 우도를 몇 번 여행했었지만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더위를 이기고 정상에 올랐다는 사실에 너무나 뿌듯했다.
내려와서 예전에 추억을 되살리며 우도초등학교로 향했다. 그네를 타고 신나게 놀고 있는데, 내편이 우리 쪽으로 오고 있었다. 우리 가족은 숙소에서 슬리퍼로 갈아 신고 서빈 백사장으로 향했다. 이번 우도 여행이 핵심, 관광객이 빠져나간 저녁시간에 서빈 백사장에서 마스크 벗고 맘껏 거닐기였다.(코로나19 이후 해수욕장에서 마스크 없이 지내기가 쉽지 않다) 서빈 백사장 가는 길, 대부분 밭에는 우도의 명물 ‘땅콩’이 심어져 있었다. 해수욕장에는 물놀이하는 몇 명이 사람들뿐이었다. 우리도 신발을 벗고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물장난도 치고 발도장도 찍고 인증 샷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서빈 백사’는 우도 8경 중 하나로 우도의 서쪽 바닷가에 하얀 홍조단괴 해빈이 있다. 이 하얀 모래사장은 대한민국에서도 우도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으로 2004년도에 천연기념물 제438호로 지정되어 있다.
해안가 올레 길로 돌아오는 데, 예전에 없었던 우도 수국 꽃길이 조성되어 있었다. 길게 늘어진 수국 꽃길과 어우러진 하늘과 우도 풍경은 한 폭의 수채화였다.
두 번째 날, 처음 향한 곳은 쇠머리 오름 영일동 앞 검은 모래가 펼쳐진 검멀레 해수욕장이다. 그곳에서 땅콩아이스크림 원조라는 가게에서 아이스크림도 맛보고 검멀레 모래사장 끄트머리 절벽 아래 우도 8경 중 하나인 ‘동안경굴’과 ‘후해석벽’을 보았다. 후해석벽은 높이 20여 m, 폭 30여 m의 쇠머리오름 기암절벽이다. 가지런히 단층을 이루고 있는 석벽이 직각으로 절벽을 이루고 있다.
해안도로로 달리다 비양도에서 멈췄다. 비양도에는 봉수대(망루)가 있었다. 봉수제가 폐지될 때까지 조선시대 대표적인 군사적 통신수단이 되었고 이로 인해 우도에서도 망루라고 하여 5인 1조로 근무를 하였다고 한다. 돌계단을 걸어서 오른 망루에서는 우도 주변이 한눈에 들어왔다.
또한 관광객을 위해서 만들어 놓은 듯 ‘비양도 일출 소원성취 의자’가 멋지게 조성되어 있었다. 그 옆에는 방사탑이 있었는데, 방사탑 겉면은 전복과 소라껍데기로 장식해 있어서 보는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어 주었다.
우도 해안도로를 한 바퀴 둘러보는 동안, 중간중간 해녀 탈의장과 방사탑, 쪽빛 바다 빛깔과 어우러진 우도의 아름다운 풍경은 환상적이었다.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아 한참을 돌아다녀도 해물짬뽕, 해물 라면이 주종을 이루었다. 왔던 길 다시 차를 돌려 ‘보리밥 + 몸국’ 메뉴가 있던 <해와 달 그리고 섬>이라는 식당으로 향했다. 차를 세우고 식당 안으로 들어가는데 늦은 점심이라 손님은 한 테이블에만 앉아 있었다. 밖에서 보았던 외관과는 달리 내부는 아주 넓고 깔끔했다. 많은 유명 인사들이 방문했던 기록물, 친필 싸인이 된 액자들로 벽면을 꽉 채워져 있었다. 깔끔하게 차려진 음식으로 맛난 점심을 먹고 나오면서 위쪽에 ‘해와 달 그리고 섬’이라는 안내 표지판에 건물 공사 중이던데 식당을 그쪽으로 옮기냐고 문의했더니 펜션을 짓고 있다고 했다. 맛있게 먹었고, 담에 우도 올 때 다시 방문하겠다며 인사를 하고 나왔다.
세월이 지나도 달라지지 않은 우도 풍경이 있다. 우도는 당일치기 관광객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서 배 시간에 맞춰서 가게 문을 닫는다. 10여 년 전 1박 2일 우도 여행 왔을 때 낭패를 보았던 기억이 있다. 우리 가족은 초저녁까지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신나게 놀다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마다 문을 닫아 마지막 향한 곳은 선착장 식당이었다. 불이 켜져 있어 들어갔더니 정리를 하고 있었다. 사정 얘기를 하고 저녁을 해결했고,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에 말린 톳 상품을 구입했던 추억이 있다. 지금은 우도도 유명 관광지가 되어 달라질 줄 알았는데, 아직도 초저녁이면 가게마다 문을 닫는다. 관광객들은 각자 숙소에서 준비해온 음식으로 만찬을 즐기는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