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 곶자왈
7월 3일, 한라 독서회 ‘길 위의 인문학’ 행사로 산양 곶자왈을 다녀왔다.
몇 년 만에 치러진 행사라 회원 대부분의 참여로 즐거운 탐방 나들이였다.
오전에 현대 미술관 관람과 추사적거지 관람 후 자리 보리밥 세트( 자리회, 자리 구이, 자리 조림, 자리 회국수, 자리물회)로 맛난 점심에, 오후에는 산양 곶자왈 탐방이 이어졌다.
문화 탐방 지도사 · 생태 해설사 문동철 강사님의 유머와 센스 있는 해설 덕분에 더더욱 즐거운 인문학 기행이었다. 곶자왈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강사님의 재미있는 해설과 유머 덕분에 더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제주의 곶자왈 지대는 4 개 지대로 구분된다.
첫째, 조천 – 함덕 곶자왈지대로 제주시 소재 민오름에서 조천읍 교래리 일원과 선흘리 동백 동산 일원에 이르는 지역이다.
둘째, 애월 곶자왈지대로 노꼬메 오름에서 시작되어 납읍 난대림지대에 이르는 지역이다.
셋째, 구좌 – 성산 곶자왈지대로 동거미 오름에서 시작된 곶자왈은 돌오름과 둔지 오름을 지나 한동리까지 11Km애 이르며 남쪽에 백약이 오름과 좌보미 오름 주변까지 세 갈래로 갈라져 제주도내의 곶자왈 용암중에서 가장 폭이 좁은 곶자왈지대에 해당된다.
넷째, 월림 - 신평 곶자왈지대와 상창·안덕 곶자왈지대로 나누어진다.
산양 곶자왈은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 산 6번지 일대의 도너리 오름에서 시작되는 한경-안덕 곶자왈 지대의 말단부의 해당하는 산양 곶자왈이 위치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이곳을 “큰엉곶”이라 불리고 독서회에서 탐방한 곶자왈, 한경면 산양리 곶자왈이다. 산양리는 당초 청수리에 속해 있다가 분리되었다.
큰엉 곶(산양리 곶자왈)은 숲길 일대에 형성된 상록활엽수림에 위치하고 있다. 그 길이는 약 3.4Km 정도로 곶자왈 특유의 지형 및 지질 특성을 잘 관찰할 수 있다. 큰엉 곶은 평지가 아닌 언덕 위에 바위굴이 숲을 뜻한다. 탐방로는 야자매트가 깔린 곶자왈 숲길과 달구지길(포토죤 및 체험 학습)과 현대에 맞게 동화 속 ‘숲 속의 작은 마을’을 재 구현하여 다양한 시설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숲길 탐방로 (3.5Km, 약 1시간 30 분 소요)
달구지 길 (포토죤 및 체험 학습, 약 1 시간 소요)
큰엉 곶이라 불리는 곶자왈 숲 속에는 ‘궤’라고 불리는 커다란 동굴이 있었다. 4·3 당시 마을 주민들이 이 동굴에서 숨어 지냈다고 한다. 큰엉 곳은 제주의 어느 곶자왈 보다 용암이 많아서 크고 작은 바위들이 구릉을 이루고 함몰지가 많아 지형적으로 특이한 구조를 가졌다. 이곳은 마을 주민들이 목장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숯을 굽던 숯가마터와 움막터, 경계를 둘렀던 돌담(잣성)의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숲 속에는 가는 쇠고사리 군락, 밤일엽 군락 등이 대표적이다.
강사님의 명쾌한 설명으로 식물이름을 기억할 때는 접두사만 잘 기억하면 이해가 빠르다고 하였다. 쇠고사리는 고사리 끝이 가늘어서 쇠고사리이고 밤일엽은 밤나무 잎과 비슷한 잎이 하나여서 밤일엽이라 설명해주니 쉽게 기억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무의 식생과 사람의 식생에 대해 제주 속담에 대한 부연 설명과 공존의 지혜에 대해 맛깔나게 설명해 주었다. 잠깐 휴식시간에는 휴식休息에 대해 이야기했고, 버스 안에서는 퀴즈 타임과 선물까지 강사님의 열정과 센스로 너무나 유익하고 즐거운 탐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