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과 붓의 매력에 빠지다.
먹과 붓의 매력에 빠지다.
코로나19, 한동안 주춤하다가 열흘 전부터 제주도내 하루 확진자가 1,000명을 웃돌고 있다.
무더운 찜통더위와 함께 바깥 활동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요 며칠 애들이 머물다 올라간 상황이라 갑자기 허전함과 후련함이 교차한다. 그동안 잠시 접어 두었던 그림 도구들을 꺼내어 나만의 붓 놀이가 시작되었다. 오래간만에 붓을 잡아서인지 농담(먹의 농도)도 쉽지 않고, 여백도 어렵다. 종이 위에 먹물이 번지며 펼쳐지는 장면들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런 즐거움이 문인화의 매력이다. 그러니 먹과 붓의 빠질 수밖에…….
매력적인 문인화에 대해 설명해보고자 한다.
먹을 쓰는 방법이다.
첫 째, 먹을 깨뜨리는 파묵법이다.
진한 먹으로 먼저 그리고, 마르기 전에 옅은 먹을 덧칠하는 방법이다.
둘째, 먹을 뿌리는 발묵법이다.
말 그대로 붓으로 그리는 대신 먹을 뿌리는 방법이다. 붓으로 하기도 하고, 입이나 다른 도 구를 사용하기도 한다.
셋째, 먹을 쌓아 몰리는 적묵법이다.
옅은 먹이 마르면 다시 옅은 먹을 그어 여러 번 덧칠해서 진한 먹을 만드는 방법이다.
넷째, 먹물을 번지게 하는 선염법이다.
종이에 물이나 옅은 먹물을 먼저 칠하고, 물기가 마르기 전에 먹으로 선을 그어 번지게 하는 기법을 말한다.
산수화의 시점과 표현법이다.
첫 째, 고원법이다.
산 아래에서 높은 산을 올려다보는 시점입니다. 웅장한 산을 묘사하기에 좋은 방법이다.
둘 째, 삼원법이다.
산의 앞쪽에서 뒤쪽을 굽어보는 시점을 뜻합니다. 깊은 골짜기를 지닌 산을 묘사할 때 좋은 방법이다
셋째, 평원법이다.
가까운 곳에서 먼 산을 바라보는 시점을 말합니다. 넓게 펼쳐져 있는 경치를 묘사하기에 적합하다.
표현법에는 준법과 태점이 있다.
첫 째, 준법이다.
산수화에서 산이나 바위를 묘사할 때 입체감이나 명암, 또는 질감을 나타내기 위해 일정한 붓질을 반복하는 방법을 말한다.
둘째, 태점이다.
산수화에서 바위나 흙, 작은 나무나 이끼를 묘사할 때 작은 점 여럿을 찍는 일을 말한다.
동양화에는 다양한 형식이 있다.
첫 째, 벽화이다.
그림 자체로도 건물의 훌륭한 장식이 된다.
둘째, 두루마리이다.
긴 화면에 여러 장면을 그리게 되니 두루마리에 그림을 그리는 방법이 생긴 것이다.
셋째, 족자이다.
동양화를 감상할 때 가장 익숙한 형태의 그림이 바로 이 형식이다.
넷째, 화첩이다.
그림이 그려진 종이를 접어 실로 꿰어 만든 책이다. 개인을 위한 그림책이다.
문인화 속의 글과 시, 낙관이 있다.
문인들이 그린 산수화에서 가장 큰 변화는 여백에 글이 들어가게 된 것이다. 일반 글이면 제문, 시라면 제시라 한다. 그리고 점차 도장도 찍게 된다. 또한 그림에 찍는 도장에 글씨를 쓰고 새기는 것도 예술의 반열에 들게 된다. 제문이나 제시를 포함해 그림을 그린 이유나 시기, 자신의 호(허물없이 쓰기 위해 지은 이름)나 자(본명 외에 부르는 이름)를 적고 난 뒤 도장을 찍는 것을 낙관이라 한다.
문인화는 보이는 그대로를 그리려는 것이 아니라, 보이는 것을 마음에 담아 다시 조합하여 그린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 그리기만 한다면 예술의 경지라고 인정하지 않는다. 그림에는 그 사람이 책을 읽어 쌓은 지식과 인격, 그리고 문자의 향기가 우러나야 한다. 그래서 우리가 알고 있는 김정희의 ‘세한도’ 작품이 왜 그리 유명한지 알 수 있는 것이다.
‘선’을 중심으로 다루고, 공간적인 면에서는 ‘인간의 위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동양화!
그중 하나인 문인화의 매력에 빠져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2022년 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