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도전! 감사하는 삶!
작가 도전! 감사하는 삶!
나는 천성적으로 게으른 사람이다. 하지만,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았기에 시간을 허투루 보낼 수 없었다. 내 삶을 완전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며 살았다. 짧게는 몇 개월에서부터 길게는 수십여 년까지 소요하면서, 원하는 것을 완성시키기 위해 열정적으로 살아왔다. 결혼 전 직장 생활했을 때는 퇴근 후 다양한 취미 생활로, 주말이면 적십자 봉사 활동과 여행으로 주위에서 ‘외계인’이라는 별명까지 얻을 정도였다. 결혼 후에는 살림과 일, 봉사활동까지 완벽히 소화해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애들이 태어나면서는 완벽한 엄마가 되기 위해 열정을 쏟으며 애들을 케어했고, 주변에 많은 도움을 주고자 노력했다. 친구들은 나에게 끼와 열정은 나를 따라갈 사람이 없을 거라 말한다. 나 역시 그 말에 부정하지 않는다. 즐거운 도전과 노력이 미완성으로 남기도 했고, 완성되어 또 다른 시작의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꿈을 향한 행복한 인생 1막이었다.
내 나이 50대, 인생 2막이 시작되었다.
작가에 도전했고, 비움과 나눔을 실천하며 감사하는 살고 있다.
아이들은 대학생이 되면서 서울에서 생활하고, 제주에서는 남편이랑 단둘이 지내고 있다. 애들은 같은 공간에서 함께 살게 되어서 그나마 걱정이 덜 되긴 하지만, 애들 생각만 하면 마음 한편이 짠하다. 작은애까지 서울로 올라간 후 두어 달은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애들 방을 서성거리기 일쑤였고 내 뺨에는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져 내렸다. 바깥 생활이라도 자유로웠다면 좋으련만 코로나 상황이 나를 집안에만 머물게 했다. 공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독서에 몰입하고 그림을 그려보기도 하지만, 외향적인 나로서는 힘든 시기였다. 변화된 생활에 적응하며 살아보려 부단히 노력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은 적응도 되고 잘 지내고 있다. 애들도 잘 지내고 있으리라 생각하고 그동안 소홀했던 독서 동아리랑 글쓰기 동아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글쓰기에 몰두하기 시작하였다. 또한, 도서관에서 주관하는 글쓰기 프로그램에 신청하여 열심히 수강하고 있다. 실시간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고 이메일로 글쓰기 과제를 제출하고 수강생들과 함께 합평하며 즐거움을 얻고, 3년 동안 이어온 동아리 활동에서는 밴드에 글을 올리며 회원들이 달아주는 응원 댓글에 힘을 얻기도 한다.
“술술 읽히면서도 읽고 나면 마음의 따뜻해집니다.”
“신변잡기 묘사가 잘 되어 있어 현장에 있는 것처럼 생동감이 느껴집니다.”
“다양한 봉사를 해 오셔서 늘 밝고 긍정적인 모습 배우고 싶습니다. “
“말씀 한 문장마다 간단한 형식 안에 심오한 철학이 담겨, 전해 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회원들의 칭찬 한마디 한마디에 글을 쓰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한 맘껏 독서에 취하고, 산책하며 소중한 시간들을 즐기고 있다, 애들이 우선순위였을 때에는 나를 위한 시간이 쉽지 않았다. 애들이 옆에 없는 지금은 오롯이 나를 위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글쓰기 동아리에서 첫 문집 ⌜글수다⌟, 2집 <글수다, 펼.치.다.> 발간과 작품 전시회를 열었다. 나만의 책 만들기 ⌜당신의 마음은 꽃과 같아서⌟, <일상을 읽고 나를 쓰다>를 발간하였다. 또한 독립출판물로 ⌜반짝 반짝 오늘도 빛나는 윤화 씨의 하루⌟라는 첫 에세이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작년 7월부터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작년에 개관한 제주문학관에서 모집하는 ‘창작 공간 작가’에 지원하여 선정되기도 했다. 며칠 전, 제 15회 오라 문학 백일장 공모전에 당선되었다는 축하 연락을 받았다. 오는 31일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으로 수상하는 영광도 얻게 되었다.
또 달라진 점으로는 ‘비움’을 말할 수 있다. 삶은 혼자 소유함으로써 행복한 것이 아니라 함께 존재함으로써 행복한 것이라는 진리를 40대 후반이 되어서야 깨닫게 되었다. 40대 후반부터 조금씩 정리하며 비움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그런 삶이 50대가 되면서 불필요한 물건들은 과감히 정리했고, 주변에 나눠주면서 더더욱 행복해지는 삶이 되었다.
거실을 서재화 하면서 생활했던 책장과 책들을 모조리 정리하고 꼭 필요한 책과 책장만 서재에 남겨두고 주변에 나누어주었다. 그리고 남편이 자주 하던 “당신 선에서 못 할 거면 화분들도 적당히 정리하는 게 좋겠어.”라는 얘기에 내가 관리할 수 있을 정도만 남기고 과감히 정리했다. 어느 정도 정리하고 나니 가족들도 일이 줄어들어 좋아했지만, 나 역시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나눔을 실천하며 그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행복했다.
비움으로서 넉넉해지는 공간과 나눔과 봉사로 행복해지는 마음과 더불어 글을 쓰면서 다시금 나를 돌아볼 수 있었고, 고마운 일들을 상기했다. 살아오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기억 속에만 있던 정리되지 않은, 내 일상 속에 생각나는 사람들과 고마운 사람들과 함께했던 즐겁고 감동적인 순간순간들이 너무나 소중하고 고마울 따름이다. 지금껏 웃고 울며 살아온 세월에 미소를 보내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올 수 있었던 삶에 감사하는 마음들을 책으로 발간하고 싶다. 인생 2막에도 열정과 도전으로 성장하는 삶은 계속될 것이고, 주위에 더 많은 도움을 주면서 비움과 성찰로 아름답고 의미 있는 삶을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