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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은 과학적으로┃Ep11. 자기 합리화

by 혜온
믿기 위해 근거를 만들다.


우리는 어떤 결론을 먼저 내리면, 그 결론을 지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근거를 만들어내곤 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논리적으로 결론에 다다르는 것처럼 느끼지만, 실은 이미 내린 결론을 지키기 위해 근거를 '발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심리학적으로 '자기 합리화(Self-Justification)'라고 부른다. 이 현상은 우리 삶의 곳곳에서 발견될 수 있으며, 마케팅에서도 매우 중요한 원리로 작용한다. 마케터로서 우리는 이 원리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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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연구에서는 피험자들에게 소방관의 능력과 모험심 간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는 서로 다른 연구 결과를 읽게 했다. 절반의 피험자들에게는 '뛰어난 소방관은 모험심이 강하다'는 연구 결과를, 나머지 절반에게는 '뛰어난 소방관은 모험을 피한다'는 정반대의 결과를 제시했다. 이후 일부 피험자들에게는 자신이 읽은 연구 결과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 보고, 그 이유를 설명하도록 했다. 그리고 나서 연구진은 충격적인 발표를 했다. "사실 이 연구 결과는 날조된 것입니다." 그런데도 연구 결과를 설명했던 피험자들은 연구가 거짓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후에도 여전히 처음에 읽은 내용을 믿고 있었다.


이 연구는 우리가 한 번 어떤 결론에 도달하면, 그것을 지지하기 위한 이유를 끊임없이 찾아내는 인간의 심리적 메커니즘을 잘 보여준다. 우리는 합리적으로 결론에 다다르는 것이 아니라, 결론을 먼저 내리고 나서 이를 뒷받침할 합리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러한 자기 합리화는 뇌의 작동 방식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만약 어떤 사람이 스스로 무엇인가를 믿을 이유를 찾아내도록 유도한다면, 그 사람은 결국 그 믿음을 확고히 하게 될 것이다. 심지어 그 믿음의 근거가 틀렸다고 명확하게 밝혀진 후에도 말이다. 우리는 결론에 먼저 도달한 후, 그것을 지지할 논리를 역으로 만들어내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경향은 진화의 결과로 생겨난 것이며, 인간은 이처럼 비합리적으로 사고하기도 한다.






뇌과학적 설명: 자기 합리화의 뇌 메커니즘

자기 합리화는 주로 뇌의 전두엽(prefrontal cortex)편도체(amygdala)의 상호작용에서 발생한다. 전두엽은 우리의 논리적 사고와 계획을 담당하는 부분으로, 이미 내린 결론을 지지하는 이유를 만들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편, 편도체는 감정적 반응을 담당하며, 우리가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불편한 정보를 접하게 되면, 편도체는 이를 부정적인 감정으로 인식하고, 전두엽은 이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결론을 정당화하는 방식으로 정보를 재구성하려고 한다.



예로, 소비자가 고가의 전자제품을 구매했다고 가정해보자. 구매 후에 해당 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후기를 접하면, 소비자는 자신의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때 전두엽은 소비자가 자신이 내린 결정을 합리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근거를 만들어낸다. '나는 이 브랜드를 원래 좋아했으니까', '가격은 비쌌지만 기능이 탁월하니까'와 같은 자기 합리화가 작동하면서, 소비자는 자신의 결정을 정당화하고 불편함에서 벗어나게 된다.






자기 합리화와 동기에 의한 추론 : 그 차이점

자기 합리화와 동기에 의한 추론은 둘 다 사람들이 자신의 신념이나 결정을 정당화하려는 심리적 경향을 말하지만, 그 작동 방식과 적용 방식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마케터로서 이 차이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은 소비자 행동을 보다 정교하게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자기 합리화는 이미 내린 결정을 정당화하는 과정이다. 소비자가 특정 상품을 구매하거나 브랜드를 선택한 후, 그 결정을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해 스스로 다양한 이유를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비싼 운동 기구를 샀다면, '이 운동 기구로 건강해질 거야'라고 스스로를 설득하며 자신의 결정을 정당화한다.


반면 동기에 의한 추론은 특정한 결론에 도달하고자 하는 욕구에 따라 정보를 해석하고 수용하는 과정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믿기 위해 정보를 선택적으로 수용하며, 불편한 정보를 무시하거나 약화시킨다. 예를 들어, 건강에 해롭다는 정보를 접한 흡연자가 '나는 괜찮아'라고 생각하며 그 정보를 회피하는 것처럼, 사람들은 자신이 믿고 싶은 신념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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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심리적 메커니즘의 중요한 차이는 시점과 목적에 있다. 자기 합리화 결정을 내린 후 그 결정을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면, 동기에 의한 추론은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원하는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능동적으로 정보를 선택하고 해석하는 것이다.


이러한 차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면, 소비자의 심리적 반응을 보다 세밀하게 설계할 수 있다. 자기 합리화를 통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소비자가 제품에 대해 후회하지 않도록 유도할 수 있다. 반면 동기에 의한 추론은 소비자가 구매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결론에 도달하도록 정보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소비자의 마음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그들은 이미 내린 결정을 지지하기 위해 스스로 합리화를 하며, 동시에 자신이 원하는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능동적으로 정보를 해석한다. 마케터는 이 심리적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소비자와의 정서적 연결을 강화하고 브랜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 결국 마케팅은 소비자가 스스로 선택한 것을 정당화하고, 그 선택을 긍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다.






자기 합리화와 브랜드 충성도

자기 합리화는 브랜드 충성도 형성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한 후 그 결정을 지지하기 위해 다양한 이유를 만들어내게 된다면, 이는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인간은 자신의 결정을 정당화하려는 심리적 경향이 있기 때문에, 마케터는 소비자가 그 결정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끔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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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가 '한 잔의 커피가 만드는 가치 있는 하루'라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한다고 가정해보자. 이를 통해 소비자는 고가의 커피를 구매한 자신의 결정을 스스로 정당화하며, 그 선택이 단순한 소비를 넘어 자신의 삶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한다고 믿게 된다. 이러한 자기 합리화는 소비자가 브랜드에 충성하게 만드는 강력한 원동력이 된다.






자기합리화는 개인이 자신의 행동이나 결정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유를 만들어내는 심리적 메커니즘이다. 이는 인지부조화 상황에서 발생하며, 개인이 자신의 신념과 행동 간의 불일치를 해소하려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마케팅에서는 이러한 자기합리화를 활용하여 소비자의 구매 결정을 강화하고,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이제 실제로 마케팅에서 이런 자기합리화의 메커니즘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다양하게 알아보자.


마케팅에서의 자기합리화 활용 전략 3가지


✔ 구매 전후 만족감을 강화할 수 있는 일관된 메시지 전달

자기 합리화를 효과적으로 유도하려면, 구매 전과 후의 모든 과정에서 일관된 메시지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매 전에는 소비자가 특정 제품을 선택하는 이유를 확실히 인지할 수 있도록 돕고, 구매 후에는 그 결정을 확신하도록 해주는 것이다.


A)구매 전 메시지 제공
구매 전 단계에서는 제품의 특장점을 강조하며 소비자가 "이 제품이 내게 꼭 필요해!"라고 느끼도록 유도하는 메시지를 제공해야 한다. 예를 들어 본다면, "이 제품은 당신의 삶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줄 최고의 선택입니다."와 같은 메시지를 통해 소비자가 자신의 필요와 제품의 가치를 연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우리 제품을 선택한 고객들이 얼마나 만족했는지'와 같은 고객 리뷰나 추천을 통해 소비자가 이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불안감을 덜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긍정적인 정보는 구매 결정 과정에서 소비자가 자기 합리화를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


B)구매 후 메시지 제공
구매 후에는 소비자가 자신의 결정을 의심하지 않도록, 그리고 선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도록 하는 메시지를 제공해야 한다. 예시를 들어보자, "당신의 현명한 선택이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갑니다. 이 제품은 최고의 품질과 신뢰를 보장합니다."와 같은 메시지는 소비자가 제품에 대한 만족감을 지속해서 느끼도록 돕는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메시지는 소비자가 구매 후에도 자기 합리화를 강화하여,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도록 하고,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유지하게 만든다.


이처럼 구매 전후의 메시지가 일관되게 소비자에게 전달될 때, 소비자는 자신이 올바른 선택을 했다는 확신을 더욱 강하게 가지게 된다. 구매 전에는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을 높이고, 구매 후에는 그 기대가 충족되었다고 느끼게 하여 자기 합리화를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제품을 단순히 사용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었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 커뮤니티와 리뷰를 통한 자기합리화 유도

온라인 커뮤니티나 리뷰 플랫폼에서 긍정적인 후기를 공유하도록 유도하여, 소비자가 자신의 선택에 대한 확신을 강화하고, 다른 소비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해보자.

✔ 자부심을 자극하는 캠페인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지구를 지키기 위한 당신의 현명한 선택"과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여, 소비자가 자신의 결정에 자부심을 느끼도록 유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기합리화를 이용한 마케팅, 국내 사례 분석


1. 한샘(HANSSEM)의 인테리어 구매 경험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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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은 자기 합리화를 매우 잘 이용한 마케팅 사례로 꼽힌다. 한샘은 '공간의 가치'와 '삶의 질 향상'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통해 소비자들이 고가의 인테리어 제품을 구매한 후, 그 결정을 정당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자기 합리화는 이미 내린 결정을 지지하고 강화하는 심리적 과정인데, 이와 관련하여 한샘은 소비자들이 고가의 인테리어 제품을 구매한 후 그 결정을 유지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예를 들어, 한샘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주는 편안함과 행복한 생활'을 반복적으로 강조하며, 소비자들에게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선택'이라는 메시지를 주입한다. 이는 소비자들이 집이라는 개인적인 공간의 변화를 단순한 소비 행위가 아니라, 자신의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투자라고 스스로 정당화하게 만든다.

NISI20240819_0001631409_web.jpg 출처 : 한샘(HANSSEM)

이 과정에서 소비자는 고가의 제품 구매 후 '내 집이 더 아름다워졌고, 삶의 질이 향상됐다'는 식으로 자신의 결정을 정당화하며, 그로 인해 후회는 줄어들고 오히려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진다. 이는 자기 합리화의 전형적인 과정으로, 소비자가 내린 결정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고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강화한다.


따라서 한샘의 마케팅 전략은 소비자가 이미 내린 결정을 후회하지 않도록, 그리고 오히려 그 결정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끔 유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자기 합리화를 통해 소비자가 자신의 구매 결정을 정당화하도록 돕는 것은, 결과적으로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장기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2. CJ제일제당 브랜드 '비비고'의 프리미엄 이미지 강화 마케팅

비비고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선택한 후 그 결정을 정당화할 수 있도록 자기 합리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쳐왔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하며, 소비자들이 신선한 재료와 정성스러운 제조 과정을 거친 고품질의 음식을 선택했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만드는 방식이다. 이러한 전략은 소비자들이 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선택을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최고의 선택으로 합리화하도록 돕는다. 비비고는 이처럼 단순한 제품 소비 이상의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자신의 결정을 긍정적으로 지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SSC_20231130085744_O2.jpg [제29회 서울광고대상_크리에이티브 최우수상] CJ제일제당 ‘비비고 리브 딜리셔스’

특히 비비고의 'Live Delicious' 글로벌 캠페인은 이와 같은 자기 합리화를 강화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 캠페인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맛있는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브랜드의 지향점을 담아, 소비자들이 비비고 제품을 구매한 것을 단순히 배고픔을 해결하는 행위로 여기지 않고, 삶의 질을 높이는 가치 있는 선택이라고 느끼게 만들었다. 이러한 메시지를 통해 소비자들은 자신이 비비고 제품을 선택한 것이 '바쁜 일상 속에서 더 나은 순간을 즐기기 위한 현명한 선택'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하게 된다. 이는 소비자가 구매 후 자신의 결정을 지지하고, 더 나아가 브랜드에 충성하게 만드는 중요한 심리적 기제를 형성한다.

CJ제일제당 비비고, 뉴욕 타임스스퀘어 3D 광고





여기서 중요한 점은, 자기 합리화는 기본적으로 '이미 내린 결정을 정당화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비비고의 마케팅 전략은 소비자가 구매 결정을 내린 후에도 그 결정을 스스로 정당화할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설계되었다. 예를 들어, 'Live Delicious moments'라는 메시지는 소비자들이 비비고 제품을 구매한 후, 그 선택이 단순한 음식 소비를 넘어 더 큰 가치를 지닌다는 확신을 가지게끔 한다. 이는 전형적인 자기 합리화의 과정으로, 소비자들이 자신의 선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끔 돕는다.







따라서 비비고의 마케팅 전략은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하는 단계에서 긍정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유도하는 동시에, 구매 후에도 그 결정을 지속적으로 지지하고 정당화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소비자들이 자신이 내린 결정을 정당화하고, 이를 통해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 결국, 비비고는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이라는 가치를 강조하며, 그들이 단순한 음식 이상의 것을 구매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어 자기 합리화 과정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제품 구매를 긍정적인 경험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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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의 친환경 마케팅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5'는 전기차 구매자들이 자기 합리화를 할 수 있는 근거를 잘 제공한 사례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를 출시하며 친환경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강조한다. 예를 들어, '환경 보호를 위한 당신의 선택'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전기차 구매가 단순한 교통수단의 선택을 넘어, 지구를 지키는 행위라는 이미지를 부여하고 있다.

maxresdefault.jpg 새로운 여행으로, 지구를 새롭게

이런 마케팅 전략은 궁극적으로 소비자들로 하여금 전기차를 구매하면서 드는 비용과 불편함(예: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을 '지구를 위한 가치 있는 희생'으로 합리화하게 만든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내린 전기차 구매 결정을 더욱 정당화하고, 친환경적 가치를 지지하는 자신의 신념을 강화하게 된다.



4. 이니스프리의 '플라스틱 공병 수거 캠페인'

이니스프리는 화장품 공병 수거 캠페인을 통해 소비자들이 자기 합리화를 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이니스프리는 플라스틱 공병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캠페인을 진행하며, 이를 통해서 소비자들이 환경 보호에 동참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이 캠페인은 소비자들에게 '이니스프리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곧 환경 보호에 기여하는 것'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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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은 '나는 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야'라는 신념을 강화하기 위해 이니스프리 제품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되고, 개인적으로 공병을 반납하며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자기 합리화 과정을 통해 소비자는 자신의 화장품 선택이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환경을 위한 선택이라고 생각하게 되며, 이는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로 이어지게 된다.


이와 같이, 다양한 브랜드들은 소비자들이 자신의 결정을 정당화할 수 있도록 여러 방식을 통해 돕고 있으며, 이를 통해 소비자 충성도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자기 합리화의 심리적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은 마케팅 전략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겠다.






자기 합리화는 마케팅에서 소비자 행동을 이해하고 유도하는 중요한 열쇠 중 하나이다. 우리는 단지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선택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을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다. 자기 합리화를 유도하는 마케팅 전략은 소비자들이 자신의 결정을 더욱 확신하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하며, 이는 브랜드와의 깊은 정서적 유대를 형성한다.


마케터의 진정한 역할은 소비자들이 이미 선택한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긍정적인 경험을 지속적으로 쌓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단기적인 매출 증가가 아니라, 소비자가 자신이 내린 선택에 대해 확신을 갖고 이를 브랜드와 연결시키는 순간을 만들어내는 것임을 기억하자. 소비자들이 자신이 내린 결정이 옳다고 믿고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을 때, 그들은 단순한 고객을 넘어 브랜드의 옹호자가 된다.


따마케팅은 제품의 기능이나 특징을 강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감정에 기반한 여정을 이해하고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자기 합리화는 그 여정의 한 부분이며, 소비자가 스스로를 설득하게 만드는 이 과정은 브랜드 로열티를 높이고, 장기적으로 의미 있는 관계를 구축하는 데 필수적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소비자가 자신의 선택을 확신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마케팅이 소비자에게 주는 진정한 가치이자, 브랜드가 성장하는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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