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swin Jun 18. 2024

당신이 더 많이 느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브랜딩 인사이트 :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것, 나의 결을 담은 브랜딩

안녕하세요. 에디터 Oswin 입니다.

여러 가지로 바쁘다는, 정말 진부한 핑계로, 오랫동안 멈춰뒀던 브런치를 오늘부터 다시 한번 잡아보려고 합니다.


이 매거진 카테고리에서는 브랜딩에 관련된 개인적인 생각들을 칼럼 스타일로 기록하려 합니다.

계속 머릿속에서 구상만 하던 일인데, 첫 글을 타이핑하는 순간이 실제로 오니 마냥 뿌듯할 따름입니다.

좋은 글들로, 잘 써 내려갈 수 있을까 조금은 떨리기도 하네요.

하지만 이런 진심에서 오는 떨림은,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그럼 시작에 앞서 제가 질문 하나 드리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것에 대해서 '이건 내가 남들보다 더 잘 느껴'라고
생각하는 것이 있나요?



여기서 어떤 것이란 정말 무엇이 되든 상관없습니다. 누군가에겐 야구라는 스포츠일 수도, 옷을 좋아하는 누군가에겐 패션일 수도, 심지어 과학을 전공한 누군가라면, 건강기능식품과 같이 보다 세밀한 특정 분야에서도 진정으로 무언가를 더 잘 느낄 수 있죠.


어떤 것을 잘 느낀다는 건, 그와 관련된 것을 좋아해왔을 가능성이 클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잘 알고, 더 깊이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분야 안에서의 어떤 요소, 어떤 것이든 더 잘 캐치하고 느낄 수 있는 상황도 있을 거예요.


'느낌'이란 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왜 브랜딩 이야기는 안 하고, '사람은 자꾸 느끼냐고 묻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여러분, 브랜딩에 있어 정답은 없다는 말 아시나요?

'느낌'이란 다소 직관적인 요소이지만, 브랜딩은 수학이나 과학처럼 공식화하여 정답을 도출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느낌'의 '미학'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칼럼의 제일 첫 글에서, 여러분이 많이 느낄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질문을 던졌습니다.

여러분이 더 많이 느낄 수 있는 무언가를 찾으세요.

그것이 여러분의 강점이자, 여러분 스스로의 브랜딩이자, 지극히 개인적인 여러분의 사적인 요소들을 가지고 다른 무언가를 브랜딩하는 데에 이용할 수 있는 무기가 되어줄 거예요.





윤슬 : 햇빛이나 달빛이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여러분은 '윤슬'이라는 단어를 아시나요?

윤슬은 햇빛이나 달빛이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입니다.

저는 한강에 가거나 한강을 지나게 되면 햇빛을 받아 일렁이는 한강의 윤슬을 보며, 몇 분이고 넋 놓고 바라보기를 좋아합니다.


볕뉘 : 작은 틈을 통하여 잠시 비치는 햇볕

그럼, '볕뉘'라는 단어를 아시는지요?

볕뉘는 작은 틈을 통하여 잠시 비치는 햇볕, 또는 그늘진 곳에 미치는 조그마한 햇볕의 기운이라는 뜻을 지니는 단어인데요.

저는 나뭇잎 사이로 볕뉘가 비치는 순간을 가끔씩 떠올려봅니다. 실제로 그러한 장면을 눈에 담는 것도 좋아하구요. 그리고 볕뉘라는 두 글자의 단어 자체도, 그 한 글자 한 글자도 그만의 소소하고 나른하며 따스한 매력을 품고 있다고 생각해요.


하오(下午) : 정오(正午)부터 밤 열두 시까지의 시간

'하오'라는 단어는 또 어떤가요?

오후라고 대체할 수 있는 일상에서 자주 쓰는 쉬운 말이 있지만, 오후라고 말했을 때의 느낌과 '하오'가 주는 느낌의 결은 또 다릅니다. 정말 많이 다르죠.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Ludwig Wittgenstein)은 그의 저서 '철학적 탐구(Philosophical Investigations)'에서 "우리 언어의 한계가 우리의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The limits of my language mean the limits of my world.)"라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쓰고 말하는 언어가 우리의 사고와 인식을 형성하고 제약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저는 이 말에 더할 나위 없이 공감하는데요. 저는 보통, 하루를 마치기 전, 침대에서 독서등만 켠 채 에세이 책을 한 장씩 넘겨보며 음미하는 걸 좋아합니다. 이 시간을 통해 얻는 언어적 영감들은 제 세계를 조금씩 조금씩, 더 넓게 만들어줌을 느낍니다.


제가 지금까지 여러분에게 이 말을 왜 들려드렸을까요?

방금 제가 말씀드린 부분들은 사소할 수 있지만, 제가 남들보다 '조금 더' 잘 느낄 수 있는 것들입니다.

제가 조금 더 의미를 두고 영감을 받는 부분들이죠.

지극히 개인적인, 저만의 느낌의 영역을 건드리는 이런 요소들을, 저는 제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하든 분명 긍정적인 요소로 적용시킬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브랜딩이란 누가 어떻게 하냐에 따라, 정말 다른 결의 방향성과 그에 따른 결과물들이 창출이 되곤 합니다.

저는 그 브랜딩의 주체가, 명확한 아이덴티티를 가진 여러분 스스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롯한 결을 가진 여러분 자신이 중심이 되어보세요. 분명 자신만의 브랜드 디렉팅, 브랜딩 기획을 해나갈 수 있는 근간이 되어줄 겁니다.





이어지는 글에서 못다 한 이야기들을 마저 전해드리려 합니다.

그럼, 부디 잔잔한 하루 되시길.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