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았다. 날았었다. 내가 날다니..
그 찰나의 순간 점프를 하거나 낙법을 이용해 안전하게 착지를 한다. 드라마나 영화 속 주인공처럼 태어나 지금까지 모든 기억이 지나가는 일. 나에게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눈떠보니 검은 시멘트 차도 위였다. 작은 소형차였다. 지금도 그런 소형차만 봐도 흠칫흠칫 한다.
차 왼쪽 바퀴 앞. 내 왼쪽 운동화. 3차선 도로의 2차선까지 날아간 나는 곧 달려오는 버스를 보고 한번 더 충격받는다.
조금만 늦게 박았으면 버스에 깔렸겠네. 사람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극대화시킨다고 한다. 시내버스는 결국 나를 치지 않았고, 난 소형차에 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