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미야, 국이 짜다.

by 여유

국을 맛본 할머니.

밥 숟가락을 탁! 내려놓는다.


애미야, 국이 짜다.


이제 알게 됐다.

왜 우리 집 국이 세 개였는지.


아침에 처음 끓인 국은 할머니가 먹고,

작은 아빠 상 차릴 때 한번 더 끓인다.

그리고 아빠가 먹을 때 한번 더 끓인다.

우리가 밥 먹을 때 한번 더.


다시 점심때.

그렇게 또다시 시작되는 끝도 없는 국 끓이기. 엄마는 그렇게 국을 끓여댔다.


애미야, 국이 짜다.


그 말도 다 의미가 있는 말이었다.

평소 같았으면 다시 끓였을 국이다.

밥상에 앉자마자 다시 일어나야 한다.


그런데 아빠가 있는 날엔


짜면 물 타 먹으면 되지!

아빠는 컵에 담긴 물을 할머니 국그릇에 확 부었다고 한다.



나 : 엄마! 아빠 안 맞았어?

엄마 : 그땐 안 때렸어.


우리 집 국이 세 개였던 이유.

엄마가 할머니와 겸상을 안 하는 이유.




sticker sticker


애미야 국이 짜다는 금덩이가 나오는 아이

소규모 에피소드 편입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goldi

1.2.3을 읽고 보시면 이해하기 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