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들생일이었다.
나는 한 번도 자녀들 생일날 친구들을 초대하고 생일파티를 해준 적이 없다.
그러나, 참 감사한 것을 아이들이 크게 불만을 가지지 않는다.
가족끼리 모여 케이크에 초를 켜고 온 마음으로 축하해 준다.
어린 딸은 그림을 그리거나 편지를 쓰고 아들은 용돈을 모아 문구점에서 파는 작고 예쁜 핀을 선물로
준비하거나 다이소에서 재미있는 물건으로 웃음을 주기도 한다.
그동안 남편의 사업 실패로 우리 가정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그때마다
아빠친구들은 빵, 고기, 음료수..... 등을 보내 주었다. 때론, 어느 날 갑자기 통장에 10만 원 20만 원씩 "아이들용 돈"으로 찍혀 입금이 되어 오기도 했다.
그런데, 아들이 좋아하는 건담이 집으로 배송오기 시작한다.
아들 생일...... 아빠 친구들은 아들이 좋아하는 건담을 보내 주고 있었다.
아들은 '엄마 이번 생일은 정말 특별한 거 같다. 내 생일 이렇게 선물을 받아본 적이 없는 거 같은데...."
하나님께서는 우리 가정의 참된 가장이셨다. 힘든 시간 성경말씀처럼 가난 중에 풍요를 맛보게 하시고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매일 주시는 만나의 복을 불기둥과 구름기둥의 은혜를 끝없이 내게.... 우리 가정 안에
충만하게 주고 계셨다.
봄바람에 꽃잎들이 나뒹구는 모습을 보며 하루 종일 눈물을 찰랑 거리던 나는.... 어쩌면 작은 어려움 속 바람에 에 나부끼는 꽃잎 같다가도 봄햇살과 촉촉한 봄비에 말랑해진 겨울 내내 얼어붙어있던 땅처럼 마음에 작지만 향기 가득 품은 꽃 한 송이를 품어 낸다.
남편의 친구분들이 보내주신 아들생일 선물은 봄바람 타고 가득 향기를 품어 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