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인권 이요??

부끄러움을 가려 주는것.

by gir

오후 송영은 오전보다 늘 더 신경이 쓰인다.

보호자가 댁에 없으면 현관 앞까지 모셔다 드리고 문을 열어드려야 하는 상황이 종종 생긴다. 어르신들이 차에 타 계시기 때문에, 보호자가 없을 때는 그 댁을 항상 맨 마지막으로 간다. 때로는 집 안까지 들어가 전기장판을 켜드리거나 TV를 켜드리기도 한다. 내게는 가장 불편하고, 가장 어려운 일이다.


겨울철에는 눈이나 비가 내리면 길이 어둡고 미끄럽다. 어르신들도 불안해하신다. 그래서 괜히 말을 더 걸고, 라디오에서 나오는 찬양을 큰 소리로 따라 부르기도 한다. 혹시라도 마음이 조금 편해지실까 싶어서다.

오후 송영에는 백 세가 되신 장철수(가명) 어르신이 계신다. 가장 먼저 내려드리는 어르신이다.

어르신이 1년 가까이 씻는 것을 거부하고 계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옷은 매일 갈아입으시고 늘 모자를 쓰고 계셔서 냄새가 심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걱정은 된다. 인지도 있으시고 성품도 깐깐하셔서, 솔직히 길에서 마주쳤다면 무서운 할아버지로 보였을지도 모른다.

오늘은 날이 흐렸다.
어르신에게서 냄새가 많이 났다.


윽……


“안전벨트 풀면 안 돼요.”
“아니, 할아버지 또 저러시네.”
“왜 그래요, 소리 나잖아요. 댁에 도착하면 풀어야죠. 참 말 안 들으셔.”


댁에 거의 다 와서 장철수(가명) 어르신은 안전벨트를 풀었다.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했고, 그러자

할머니 어르신들이 한마디씩 거들기 시작했다.


“으… 흠……”


할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창밖만 바라보셨다.

댁에 도착하니 연세가 지긋한 할아버지가 마중을 나오셨다.
그렇다. 어르신의 보호자, 자녀분도 이제는 할아버지였다.

차 문을 열고 어르신을 내려드리는데—


“오~~~ 지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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