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보호센터 운전기사로 일을 시작한 지 두 달이 넘었다.
이제는 내비게이션 없이도 송영이 가능하고, 지름길도 알아서 처음보다 송영 시간이 많이 단축되었다.
일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이 직장을 옮기게 되었다.
기숙사 지원이 되지 않아 아침 조식을 위해 집에서 새벽 3시에 출근을 해야 했다.
남편의 파산으로 우리 집에 있던 두 대의 차 중 한 대를 처분했고,
한 대로 생활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매일 새벽 3시에 남편을 출근시키고
집에 돌아와 잠시 쉬었다가 6시가 넘어 센터 운행을 위해 다시 출근한다.
처음에는 일주일만 출근을 돕기로 했지만 어느새 두 달째 남편의 출퇴근을 돕고 있다.
나의 일상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홈스쿨링을 하고 있어 학과 공부를 봐주고, 나 또한 시작한 학과 공부를 하며
아이들 식사까지 준비하는 일은 점점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정신없이 시간이 흐르고 오후 4시 30분이 되면 알람이 울린다.
오후 송영을 나가야 하는 시간이다.
남편 직장에서 교통비로 월 40만 원을 지원받게 되어 우리 부부는 차를 렌트하기로 결정했다.
한 달이 넘는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하지만 막상 결정을 하고 나니
앞으로가 걱정되었다. 빠듯한 생활에 고정 지출이 늘어나니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응~ 많이 좋아졌어. 좋아졌구 말구.
어제 병원을 다른 데로 갔는디, 거기서 준 약을 먹고 자니까 말이여
밤에 땀을 푹 내고 편히 잤어. 그랬더니 몸이 개운혀.”
“다행이에요. 요즘 감기가 너무 독해요.”
“응~ 너무 감사혀.”
“어르신, 저 차 한 대 계약했어요.”
어르신은 내가 새벽에 일어나 남편 출근을 돕고 있다는 걸 알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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