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에는 네 대의 차량이 운행된다.
그중 내가 맡은 차에는 오전 여섯 분, 오후 여섯 분의 어르신이 타신다.
센터장님의 배려 덕분인지, 내 차에 타시는 분들은 대체로 점잖은 어르신들이다.
날씨가 부쩍 추워지면서 요즘은 센터를 쉬는 어르신들도 하나둘 늘었다.
“선생님, 오늘 선생님 차 타시는 어르신 두 분이 빠지셨어요.
오후 송영은 네 대 다 운행하지 말고, 선생님이 4호차 어르신 두 분도 함께 송영해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임애윤(가명) 어르신 댁 아시죠?
댁 안까지 모셔다 드리고, 전기장판 켜드리고 TV도 켜드리고 나오셔야 해요.”
“네….”
사실 나 역시 감기 기운 때문에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일찍 끝나길 기대했는데, 실망이 되었다.
하지만 그 마음도 잠시, 서둘러 움직여야 했다.
가끔 어르신들 식사가 늦어지거나 화장실을 오래 다녀오시면 출발이 늦어지는데,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었다.
센터에서 조금 늦게 나왔고, 하필 퇴근 시간이라 도로는 막혀 있었다.
첫 번째로 도착한 곳은 백 세가 넘은 어르신 댁이었다.
평소엔 늘 아드님이 나오셨는데, 오늘은 며느님이 문을 열어 주셨다.
“오늘은 늦으셨네요….”
“네, 간혹 어르신들 준비가 길어지면 출발이 늦어져요.”
“괜찮아요….”
짧은 인사를 나누고 다음 어르신 댁으로 향했다.
시간이 계속 늦어질 것 같아 보호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벌써 오셨어요?”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