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에 계란을 들다

by gir

아이들과 설레는 마음으로 비행기에 올랐다.

공항에 도착하니 남편이 나와 있었다.
남편은 능숙하게 택시를 잡아 우리 짐을 차에 실었다.

늦은 저녁 도착해 우리는 먼저 남편 숙소로 향했다.
회사에서 제공한 작은 아파트였지만 혼자 지내기엔 넓고 깨끗했다.
단지 안에는 운동하는 사람들,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
모든 것이 평화로워 보였다.

남편은 간단한 저녁을 준비해 두었다.
꼼꼼하고 부지런한 성격답게 아이들 반찬이며 좋아할 과자와 과일까지 챙겨 놓았다.

아이들은 아빠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피곤했는지 곧 잠이 들었다.
나와 남편은 거실에서 한국 TV를 보고 있었다.

그때 남편의 휴대폰이 계속 깜박였다.

남편은 보지 않았다.


“여보, 확인해봐. 회사에서 온 메시지일 수도 있잖아.”
“괜찮아. 중요한 일 아니야.”

하지만 휴대폰은 계속 깜박였고,
결국 나는 남편의 휴대폰을 들여다보았다.

직원 단톡방이었다.


“셰프님, 해명해 주세요.”
“이력서 가짜 아닙니까?”
“ㅇㅇ직원에게 그런 말씀 하셨습니까?”
“모른 척 넘어갈 일이 아닙니다.”


공격적이고 무례한 글들이 쏟아지고 있었다.
심지어 “가족이 왔으니 이참에 한국으로 같이 들어가라”는 폭력적인 말까지.

“여보…”
“별일 아니야.”
“이게 별일 아닌 게 아닌데… 무슨 일이야?”

내용은 이러했다.

남편은 새로 만들어진 외식사업부에 스카우트되어 들어왔다.
하지만 임원진은 음식과 무관한 사람들이었고,
기본적인 식자재 관리조차 이해하지 못한 채 여러 실수가 쌓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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