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송영 시간이 되었다.
며칠째 김천복(가명) 어르신은 기력이 없으신지 매일 병원에 다니신다.
그 탓에 저녁 송영 코스도 자주 바뀌었다.
“김영순(가명) 어르신, 오늘은 선생님 차로 가셔야 할 것 같아요.
김천복 어르신은 제가 모셔다 드릴게요.”
“네.”
기력도 없으시고 하루 종일 휠체어를 이용하신 김천복 어르신은
센터장님 사모님이 직접 모셔다 드리기로 하셨다.
김영순 어르신은 늘 앞자리에 타겠다고 하시는 분이다.
사실 이전부터 사회복지사 선생님께 이야기를 들어 알고 있었다.
센터에서 다른 어르신들께 미움을 받고 계신다고 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센터의 휴지를 돌돌 말아 가방과 주머니에 넣어 가시고,
저녁이 되면 집에서 가져오신 물통에 물을 달라고 하신다.
문제는 그 물을 집에 가서 큰 병에 옮겨 담아 모아 두신다는 것.
보호자께서는 물을 드리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셨다.
언제 담아 둔 물인지 몰라 혹시라도 드시다 탈이 날까 봐서였다.
그래서 저녁이 되면 늘 작은 실랑이가 시작된다.
“선생, 나 집에 가서 먹게 물 한 모금만 좀 줘.”
“어르신, 집에 물 있으세요. 저도 드리고 싶은데 안 된다고 하셔서요.”
“아니, 물 한 모금이 얼마나 한다고…”
이 장면을 보는 다른 어르신들이
‘선생님들 힘들게 한다’며 못마땅해하신다.
하지만 사실은 치매 때문이라는 걸 선생님들은 다 알고 있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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