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ir Aug 23. 2024

엄마 선물이야!! 하늘을 날아 보는 거야!!

아이들에게 이번 여름방학 기억에 남은 선물을 하고 싶었다.

장거리 운전을 하며 아이들과 이곳저곳 다녔다.

하늘은 여행 내내 아이들과 나를 축복하듯 환상적이었다. 낮에는 파란 하늘에 뭉개 구름을… 밤에는 쏟아질 것 같은 별들이  마치 성경 속 광야를 걷는 아스라엘 백성에게 내려준 구름기둥 불기둥 기적처럼 우리의 여행길을  동화 속처럼 아름답게 만들어 주었다.

산과 바다 나와 아이들은 쉼 없이 달렸다.

고속도로를 달릴 때는 휴게소마다 들러 차 안에서 먹을 간식거리를 사고 나 또한 어른 아이가 되어 신이 났다.

휴게소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여행의 감성을 만끽했다.


어른아이가 된 나는 아이들과 차 안에서 서로 듣고 싶은 음악을 듣기 위해 신경전을 펼치고 핏대를 세우며 싸우기도 했다. 그래…. 난 아들하고 싸웠다.

나는 나 나름대로 운전하는 사람이 우선이다 주장을 하고 아들은 공평하지 않은 독제라며 한참을 웃지 못할 주제로 언쟁을 펼쳤다. (속으로 나는 박장대소를 하고 있었다.)

사실 음악보다 아들과 막 떠드는 게 좋아 시비를 걸었다. 결국 공평하게 돌아가며 듣기로 했지만 아들이 듣는 음악이 내 귀에도 좋았다. 저스틴비버, 찰리푸스, 제이미밀러, 라우브….. 가수와 곡설명까지 하는 아들이 신이 났고 그런 아들이 사랑스러웠다.

아이들이 잠이 들고서야 내가 듣고 싶었던 변진섭 “숙녀에게” 양희은 “그대가 있음에” 곡을 들었다.

향수 가득한 음악을 듣고 난… 참 많은 생각들이 추억 속 시간들이 뒤엉켜 어쩌면 매일밤 잠들며 심장이 멈춰버리길 기도했던 나에게 내가 살아가고 있음이.... 나의 시간이 흐르고 있음에.... 운전을 하며 아이들을 보며 복잡하고도 이상한 나의 감정 속에 웃음이 나기도 했다.


유독 아름다운 이번 여름 하늘.... 하늘에 오르고 싶었다. 아니 훨훨 날아 보고 싶었다.

"그래 하늘을 날게 해 주는 거야!!" 나는 패러글라이딩을 떠올렸고 아이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거라 확신했다. 더운 날씨에도 하늘이 이쁘다며 뜨거운 태양아래 선루프를 열어달라 하는 아이들에게 나는 하늘을 선물을 하고 싶었다.

생각은 빠르게 행동으로 옮겼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날고 있었다.

아이들과 도착한 패러글라이딩장소에 오니 아이들의주체할 수 없는 기쁨의 환희가 내 마음까지 벅차게 했다.


아이들이 쉬지 않고 수다를 떤다.... 웃음이 많은 아이들이 입이 아프게 웃는다.

도착하고 보니 예약이 차질이 생겨 우리는 조금 기다려야 했다. 드넓은 들판을 둘러싼 산은 마치 하늘아버지 품 같은 아늑함을 주기도 했다. 파란 하늘 하얀 뭉게구름 초록나무와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주는 것 같은 기분 좋은 바람은 나와 아이들을 찬양하게 했다.

난 찬송가 478장 " 참 아름다워라" 불렀다. 그래 아름다운 이 세상은 인간이 만든 어느 것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어느 것 하나 감히 흉내도 낼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내가 찬양을 부르기 시작하니 아이들이 따라 부른다.

 

그래.... 엄마 선물은 사실은 이번 여름방학 하나님께서 나와 아이들에게 주신 선물이었다.

매일 그분의 사랑을 받으며 불기둥과 구름기둥을 보아도 불안해하고 불평하는 엄마에게 주신 어쩌면

하나님아버지의 값없는 사랑의 보너스가 아니었나 싶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