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하는 어미가 되겠습니다.
아이들과 홈스쿨링을 시작했다.
아이들이 학교를 가면 집안일을 하고 혼자 앉아 책을 보거나 글을 쓰던 나의 일상이 완전하게 바뀌었다.
아침에 일어나 아이들과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우리는 QT를 시작한다. 그리고 아이들과 묵상한 성경 말씀을
서로 나누고 하루동안 어떻게 나의 삶 속에 적용하고 실천할지 이야기를 나눈다.
기발한 큰아들은 늘 나를 웃게 한다. 사랑 많은 우리 딸은 " 오늘 오빠랑 싸우지 않을 거예요." 혹은 " 더 많이 사랑할 거예요" 늘 성경 말씀을 사랑으로 묵상하는 딸을 보며 우리는 간절하게 서로 돌아가며 한 문장 기도를
한다.
그리고 아들은 시간표 대로 공부를 한다. 국어시간 문학과 비문학을 칠판에 잘 정리하고 내 앞에서 강의를 한다. 나는 아들에게 질문을 하며 아이가 놓친 부분을 잡아주고 마무리로 문제집을 풀어 보게 한다.
딸아이는 조금 부족한 수학공부를 집중해서 하고 있는데 집에서 공부하면서 자신감이 붙었는지 수학이 재미있다고 한다. 그렇게 우리는 오후 4시까지 각자 목표한 플랜대로 공부를 한다.
저녁이 되면 집 앞 산책로를 함께 걸으며 이런저런 수다스러운 아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들과 이런저런
희망사항 같은 꿈을 키운다. " 엄마 우리 나중에 유럽으로 배낭여행 가면 좋겠어...." "엄마 나는 베트남 목사님 뵈러 혼자 비행기 타고 가보고 싶어....."
남편의 호기로운 사업으로 우리 가정은 작은 집으로 이사해야 했고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참 감사한 것은 아이들이 더 밝게 웃고 꿈을 여러 가지 알록달록한 꽃으로 피워 나의 고단한 하루를
꽃밭으로 만들어 준다.
저녁이 되고 아이들이 잠이 들면 컴퓨터 앞에 앉아 어둡지만 오래전 쓰레기 마을봉사를 하며 만났던
아이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소설을 쓰고 또 두 손 모아 기도를 한다.
주님.... 늘 척박할 것 같던 나의 삶 속에 봄비로 말랑해진 땅을 뚫고 나오는 아지랑이 꽃처럼 나에게 맡겨주신
아이들을 통해 저의 삶이 향기를 품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나에게 맡겨주신 아이들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참된 부모이신 주님 우리 아이들 책임져 주옵소서.... 키가 자라고 지혜가 자라며 귀한 주님의 자녀들로 이 땅에서 빛과 소금이 되는 아이들로 자라게 하여 주옵소서.... 복 있는 자가 되게 하시고 늘 섬김에 자리에 기쁨으로 서는 아이들이 되게 하여 주옵시고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성경말씀을 늘 묵상하고 사모하는 아이들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이 땅에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정보들 속에 분별하는 지혜를 허락하시고 늘 우선순위를 바르게 알며 골리앗 앞에 섰던 용감한 다윗처럼 믿음을 주옵시고 세상의 물질보다 솔로몬처럼 지혜를 구하는 자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나의 밤은 이전보다 더욱 길고 깊어진다.
홈스쿨링을 생각하면서 잘할 수 있을까 고민했던 시간이 무색하게 아이들과 즐겁게 지내고 있다.
물론 나의 개인 시간이 줄어들어 아쉬운 부분도 있다. 하지만 그 이상 아이들을 통해 나의 하루는 알록달록
향기로운 꽃들이 피고 내일을 걱정하던 난, 아이들과 내일을 꿈꾼다. 좋아지겠지.... 하나님께서 인도하실 거야....
오늘밤도 나는 기도한다. 지인분 자녀가 정규직이 될 수 있게 인도해 주세요. 사랑하는 언니사모님, 목사님 건강과 힘을 주시고 인도하여 주세요. 베트남에서 선교하시는 우리 목사님 건강을 주시고 하시는 사역 가운데 성령하나님 역사하다 베트남 곳곳 소수민족에게 하나님의 복음이 들어가게 해 주세요.....
기도하며 글을 쓰는 이 시간 주님 저에게 용기를 주시고 지치지 않은 힘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