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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대화해 본 적 있니?

by gir

비가 내리는 날이면 하늘이 어두워지고 나의 모든 공간은 습하고 흙내음이 스산하고 한없이 가라앉은 슬픔이

찾아올 때가 있다.

가끔 이런 날 나는 집 앞 작은 카페에 앉아 온몸으로 비를 느낀다.


비야… 뭐가 아쉬워 온 세상 어둡게 하고 땅바닥 곤두박질치며 내려오니…

내가 하늘에 오르면 말이야 새들과 벗이 되고 바람에 실려 여행도 하고 어두운 밤에는 별들과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눌 거야…

비야… 다음번 하늘에 오를 때는 아무 걱정 말고 훨훨 오르렴…


비를 한없이 바라보며 난 비에게 이야기를 건넨다. 슬픔이 가득해 보이는 비가 난 참 좋다.

오래전 나는 비가 오면 우산이 있지만 비를 맞고 싶어 가방에 우산을 꺼내지 않고 걸었던 기억이 난다.

온몸으로 비를 맞으면 야릇한 속사귐이 들이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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