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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에서 삼체까지

: 영화와 드라마, 책을 향한 궁금증

by 별총총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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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감독우민호출연현빈,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박훈, 유재명, 릴리 프랭키, 이동욱개봉 2024.12.24.




현빈 주연의 영화 하얼빈을 보기 위해 김훈 작가의 소설 하얼빈을 집어 들었다. 영화관에 가기 전에 반드시 책을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이상하게도 집중이 되지 않았다. 결국 책을 다 읽지 못한 채 영화를 보러 갔고, 난생처음 전율이라는 감정을 경험했다. 영화가 끝난 뒤에는 반드시 책을 통해 안중근의 삶을 다시 확인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요즘 내 관심사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중국 SF의 거장 류츠신의 드라마 〈삼체〉에도 푹 빠져 있다. 과학적 상상력과 문명 간의 갈등을 다룬 이야기가 낯설면서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솔직히 말하자면 SF는 내게 생소한 분야다. 김초엽이나 천선란 작가의 글을 읽어본 경험은 있지만, 그들의 작품은 과학 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미래 사회에서 인간다움과 행복을 찾기 위한 사유가 중심이었기 때문에 세계관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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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삼체는 처음부터 대혼란 속에 빠졌던 것 같다. 예원제라는 인물은 누구일까? 왜 그녀의 과거가 이토록 자세하게 다루어지는가? 현재의 인물들은 왜 이 일에 연관되는 것일까? 드라마를 본 나조차 헷갈리는데, 내 글을 읽는 독자들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을 것이다. 지구와 우주, 문명의 발달과 멸망, 다른 문명과의 접촉, 이들이 부딪칠 때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내 부족한 지식으로는 내용을 온전히 이해했다고 말할 수 없다. 그렇지만 이 드라마는 배경을 설명하는 과정이 지루하면서도, 그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4화를 지나 5화에 다다르면 그동안의 사건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며 퍼즐이 맞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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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 세트저자류츠신출판자음과모음발매2024.06.07.




이때부터 책이 읽고 싶어졌다. 내가 이해하지 못한 내용을 책에서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그동안 머릿속에서 풀리지 않았던 질문들의 답을 찾고 싶었다. 어쩌면 드라마와 책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나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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