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에게 일러 둘 말이 있었다.
선생님이 말씀하실 때는 두 눈을 쳐다보고 있어야 하며, 질문이 하고 싶을 땐, 선생님 말씀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과 알림장을 잘 써오라는 것이었다.
학교를 다녀오면 알림장부터 확인해서 준비물과 숙제는 즉시 하도록 지도했다. 나중에 해야지 생각하고 미루면 생각조차 나지 않아 못 할 때가 있고, 준비물 같은 경우는 늦게 사러 가면 없는 때도 있었다.
간식을 먹고 나면 책을 먼저 읽고 싶어 해도 숙제를 끝낸 후에 할 수 있게 했다.
해야 할 것과 하고 싶은 것의 우선순위를 분명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되기 전까지는 사교육을 시키지 않았다. 피아노 같은 경우에는 일찍 재능을 발견했다거나, 전문적으로 성장시킬 계획이 아니었기 때문에 6학년 때 처음으로 배웠다. 고학년이 되어 배운 피아노는 저학년 아이가 2년에 걸쳐 배울 것을 6개월 만에 끝낼 수 있었다. 학원비와 별 차이 나지 않은 수업료로 개인 레슨을 붙였다. 일주일에 두 번 경희대 음대 4학년 재학생으로부터 배운 개인 레슨은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수업이 이어졌다. 선생님이 권해 주시는 곡이나 아이가 원하는 곡을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었고, 나중엔 악보 없이 여러 곡을 연주할 수 있었다. 이때 배워 둔 피아노는 아이가 중ㆍ고등학교 때 공부를 하며 머리를 식힐 때면 피아노를 치곤 했었다.
수행 평가가 필요한 줄넘기나 구기 종목은 우리 부부가 익힐 수 있게 도와주었다.
독서는 초등학교 때도 매일매일 읽었고 등교를 할 때마다 읽을 책을 챙겨가곤 했었다.
수학 같은 경우에는 7세 때부터 문제집으로 시작했다. 문제집을 시작할 때 세 문제만 풀게 했다. 더 풀고 싶어도 내일 풀게 함으로써 성취감과 함께, 더 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했다.
나중에 심화 같은 경우에도 공부 분량의 속도를 욕심내기보다는 방향에 집중해서
2~3문제만 풀게 함으로써 한 문제를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했다.
풀어야 될 많은 문제가 주어졌을 때 빨리 끝내고 싶다 보면, 마음이 급하게 되고, 그렇게 하다보면 깊이 있게 사고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
한 학년의 수학은 기초부터 시작해 응용, 심화까지 마무리를 하고 넘어갔는데, 다음 학년에서 배울 원리나 공식을 미리 배워 두면 그 아래 학년의 문제는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때에 따라서는 기초와 응용을 끝내고 다음 학년의 기초, 응용을 이수한 후 아래 학년의 심화를 할 때도 있었다.
학교에서 내어 주는 받아쓰기 문장 연습을 할 때에는 틀린 문제가 있을 땐 문장이 아닌 단어를 위주로 쓰게 하면서, 음절의 끝소리 법칙을 일러 주어 왜 이 받침이 들어가는지 원리를 알게 해 주었다.
하버드연구팀은 독서를 많이 한 아이는 강력한 어휘력과 인지력으로 무장한 채 초등학교를 입학한다고 했었다.
국어, 수학은 말할 것도 없고 각 과목의 질문은 2~3 문장의 서술형 문장을 이해한 후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해 문제를 풀게 한다. 문제 자체를 충분히 풀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아이들임에도 불구하고 문장을 이해 못 해서 못 푸는 경우가 있다.
초등학교 때는 교육청 영재교육원에서 다양한 학교의 학생들과 공통의 관심사를 갖고 집중적으로 탐구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학교 공지사항에 뜨는 대회나 시험은 필요에 따라 참가를 할 수 있게 해 경험의 기회를 넓혔다.
책을 많이 읽는 아이는 처음엔 느리게 가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진급하는 학년이 높아질수록 가장 빠르게 가는 길임을 믿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