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처음으로 글을 쓰고 싶다고 했을 때 아내는 흔쾌히 써보라고 했다. 그래서 평소 하고 싶었던 말이나 글들을 써나갈 건데 주제를 추천받는다고 했더니
불행하게 살지 않는 법 이라고 했다.
어떤 일이 닥쳐도 불행해지지않는 법!!!
꽤나 강한 정신력을 필요로 할 것 같지만 강한 멘탈이 없이도 불행하게 살지 않을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내와 더글로리를 정주행 하다보니 과연 무엇이 불행하게 살지 않는 것일까 생각을 하게 됐다.
먼저 행복의 반대를 불행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더글로리의 주인공 문동은은 복수를 위해 행복을 포기한 주인공이다.
행복을 포기했다고 해서 불행한 삶인가?
더글로리의 문동은에게 복수는 덜 불행하게 살기 위한 것일 뿐이다.
사람은 누구나 인생에서 행복한 순간들을 간직하며
살아간다. 모든 순간이 행복한 건 아니지만 행복한 기억을 떠올리며 잠시 행복에 빠지기도 한다. 이처럼 행복은 항상 오는 것이 아니기에 행복하지 않다고 해서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매사가 행복하면 그건그거대로 문제가 된다. 사람은 행복 외에도 기쁨, 슬픔, 씁쓸함 등 여러 가지 감정이 있고 그 감정을 느끼며살아가기 때문이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만큼 많은 감정이 있기에 다양한 경험과 사고를 하며 살아가고 있다.
더글로리에서 문동은은 복수를 완성하며 행복해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제 겨우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시작점에 다다랐을 것이다. 그동안 당해온 불행들로부터 벗어나는데도 18년이 걸린 것이다. 물론 법의 심판으로는 부족하여 직접 판을 짜고 실행에 옮겼다.
물론 여기서 신난다는 것은 exciting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행복하지 않을 때 일반적으로 불행하다고는생각하지 않는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자. 진짜로 행복하지 않아서 불행했던가.
더글로리의 문동은과 같은최악의 상황이 아니라면
행복하지 않은 상태는 얼마든지 행복으로 갈 수 있는
예비상태가 된다. 그러니 항상 행복하기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하자.
불행하다고 해서 손 놓고 있지 말자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혼자서는 도저히 안되겠으면 적극적으로 어디든 도움을 청하자. 더글로리의 문동은도 결국 조력자가 있어서 복수를 해낸다. 아무도 없다고 느꼈을 때 돌이켜보니 나를 잡아준 어른이 있었다고 했다. 모두가 도와줄수는 없지만 신이 있다면 누군가는 나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
물론 칼춤 추는 망나니는 드라마니까 가능하다.
우리는 불행이 닥쳤을 때 이미 직감으로 어느 정도나에게 영향이 있을 것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본능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불행은 내가 예상한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물론 최악의 경우도 가정하고 대비책을세우는 것도 좋다. 하지만 최악을 피하려면 손 놓고 있으면 안 된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것과 뭐라도 하려고 움직이는 것은 천지차이다. 전자는 불행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만 후자는 잘하면 최소한의 데미지로 넘어갈 수 있거나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미 불행을 받아들이기조차 어려워 움직일 여력이 없는데 어떻게 하냐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
백번 이해한다.
나도 인생에 닥쳐온 불행을 처음 받아들일 때는 그냥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던 것 같다. 하늘이 노래지고 마음이 덜컥 내려앉은 것 같고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물론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불행을 받아들이는 시간을 가지면서 불행을 견딜 무언가를 한다던가 돌파구를 찾는다던가 무엇이든 해볼 용기를 내야 한다.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 말자.
불행이라는 녀석은 혼자 오는 것이 아니다. 온갖 부정적인 생각과 먹구름들을 데리고 온다. 불행이라는 생각에 한번 갇히면 나오기 힘든 이유가 그것 때문이다. 오로지 불행 하나로도 헤쳐 나오기 힘든데 불행이 데려온 다른 것들이 먹구름을 드리우고 시야를 흐리게 한다.
이럴 때일수록 제일 먼저 해야 하는 게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부정적인 생각은 한 번 시작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반대를 위한 반대 이유를 만들어낸다. 그러다 보면 역시 난 아무것도 안돼 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제3자가 보기에는 이렇게 하면 빠져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혼자서 허우적댄 적이 있지 않은가. 먹구름은 아래에서 바라보면 어둠뿐이지만 구름 위는 평온한 맑은 하늘이 펼쳐져있다. 자가당착에 빠지지 말자. 불행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자. 그리고 해야 할 일을 생각하자.
더글로리의 문동은도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앞으로 해야 할 일에만 집중한다. 자신의 목표를 잊어버릴까 봐 웃을 일이 있어도 웃지 않으려 하고 오로지 복수에만 집중한다.
그리고 마지막 내 탓은 적당히 하자
모든 일은 우연일 수도 필연일 수도 있다. 아무도 모른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그러니까 불행을 모두 내 탓으로 돌리지 말자. 나뿐만 아니라 수많은 우연과 선택이 겹쳐 내가 지금 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내 잘못이라면 그건 이미 내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다. 타산지석으로 삼든 모른척하고 계속 같은 실수를 반복하든 그건 내 선택이고 자책은 그 정도면 됐다. 어차피 나에게 닥친 불행이 온전히 100% 내 과실이 아니다.
더글로리에서 문동은을 비롯한 학폭 피해자들이 특별히 잘못한 게 있어서 괴롭힘을 당했던가? 그저 가해자들의 잘못이다. 가난하고 약한 탓이 아니다. 세상엔 다양한 상황과 가정환경이 있다. 이걸 이용해 먹는 가해자들이 잘못된 것이다.
누구에게나 불행은 있다.
불행은 상대적이다.
따라서 잘 사는 사람도 못 사는 사람도 남녀노소 모두 언제 어디서 불행이 닥쳐올지 모른다.
미래를 알고 대비하면 좋겠지만 대부분 불행은 예기치 못한 곳에서 일어난다.
따라서 왜 나한테만 이런 시련이.. 라는 생각이 든다면 모두 정상이다!!
다만 누구나 힘든 시절이 있고 나도 겪는 중이라는 생각으로 하나씩 실천해 보자. 그리고 항상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