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에 관심이 없고 무교라서 이런 다큐를 즐겨보지는 않는다. 더군다나 피해자의 인터뷰가 너무 생생해서 계속 보기가 힘들었던 것 같다.
나는 신이다의 내용은 대략 몇 가지 종교가 나오고(종교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겠다) 피해자들이 당한 피해, 선교당한 방식 그리고 현재상황 등이 나온다. 시간순으로 정리되어 있으며 현재진행형인 사건도 있다.
종교에 빠져 피해를 입은 피해자는 물론 해당 종교에 빠진 사람들을 탓하고 싶지는 않다. 종교를 믿는 것 자체는 개인의 자유이다. 다만 타인에게 피해를 주거나 상해를 가했다면 그건 당연히 잘못된 것이고 법의 심판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신이다]와 종교
종교라는 장르는 추상적이면서 구체적이다. 모순된 말 같지만 일단 종교는 신이라고 규정된 무언가를 믿음으로 시작된다.
종교에서 규정된 신은 추상적인 영향을 전파한다. 예를 들어 사랑, 믿음, 구원과 같이 구체적인 솔루션이나 해결책보다는 추상적인 수혜를 강조한다.
반면 종교를 믿는 사람들 즉, 신도들은 원하는 바가
구체적이다. 합격하게 해주세요, 완쾌하게 해주세요, 어떤 문제가 해결되게 해주세요. 등등 각자의 구체적인소망이 있다.
각자가 믿는 신이 모든 걸 들어주진 않겠지만 가끔은 들어준다는 믿음이 생길 수도 있다. 무언가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고 하지 않았던가. 간절히 바라고 끊임없이 생각하고 이루기 위해 노력하면 꿈이 현실이 될수도 있다.
그게 비록 종교의 힘인지 자신의 힘인지 명확히 구분할 수는 없지만 어찌 됐든 원하는 바를 노력과 믿음으로 이루어 낼 수 있다면 종교자체가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믿음이라는 것은 엄청난 기적이 필요하지 않다. 한 가지라도 내가 믿을 수 있는 이유가 생기면 맹목적인 믿음이 생길 수 있다. 종교에 빠지게 된 사람들 대부분이 엄청난 계기가 있어서 빠지게 된 것은 아닐 것이다. 간혹 생사를 넘나드는 고통에서 벗어났거나 기적 같은 일로 믿는 사람도 있지만 대다수는 그렇지 않다.
결국 [나는 신이다]에 나온 믿음이 강한 신도들이나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나 본질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정신적 지주 + 자신의 믿음을 강화시켜 줄 존재
어쩌면 태초의 종교의 기원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서 시작된 것은 아니었을까? 또한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강화시킬 수 있는 존재를 만들어 정진하는 데 도움을 받지 않았을까?
그래도 제일 중요한 건 나 자"신"이다.
우리가 인생을 살다 보면 타인이나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내 인생의 중심에는 항상 내가 있다.
나는 나만이 컨트롤 할 수 있고 내가 한 행동의 책임도 나 자신이다.
우리 모두 나 자신을 위한 삶을 살자. 만약 내 삶의 목표가 종교를 믿는 것이고 널리 알리는 것이라면 말리지 않겠다. 그 사람은 본인의 목적에 맞게 살고 있는 것이다.
다만 타인에게 피해를 주면 안된다. 그건 범죄다. 법은 내가 피해를 입힐 의도가 없더라도 피해를 입히면 일단 죄로 본다.
사람들의 믿음을 이용하여 범죄를 저지른 집단은 처벌받아야 한다.
만약 나만의 삶의 목표가 있고 그걸 이루기 위해 조금 더 다른 믿음도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종교든 뭐든 이용해도 좋다. 나 자신이 제일 중요한 거니까.
인간은 나약하다. 당장 한 치 앞을 내다보기도 힘들고 과학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는 일식을 보고 신이 노한 것이라 생각하기도 했다. 나약함을 종교 또는 타인의 도움으로 이겨내고 단단해질 수 있다면 언제든지 종교나 다른 것을 이용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혹시 주변에서 종교에 심취했다고 얘기를 듣고 있거나 갈등이 있는 분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잘 생각해보자. 내가 나를 위한 삶을 살고 있는지, 종교를 위한 삶을 살고 있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지 않은지. 내 자신에게 떳떳해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