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시험공부도 마찬가지지만 시작하고자 하는 의욕에 앞서 중요한 것은 정보이다. 정보가 없으면 모래사장에서 혼자 장난감 삽으로 땅을 파는 모양이 되기 때문이다. 국가고시 시험은 대개 5개 이상의 과목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과목에 따라 시간배분도잘해야 하고 시작해야 하는 시기도 다르다. 무턱대고 한과목씩 차례로 공부하다가는 한 과목만 공부하고 시험장에 가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운이 좋았던 점은 시험 준비를 시작했을 때 친한 친구 두명이 고시공부를 하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특히 고시판에서는 무엇보다도 현 고시생의 정보가 생명인데 사실상 생명의 은인들이나 다름없었다.
아무 정보가 없고 도와줄 사람도 없다면 유명한 5급 공채 준비학원의 설명회를 가면 된다.
친구에게 과목별 강사를 추천받고 고시생의 커리큘럼에 대해서 알게 됐다. 대부분의 국가고시가 그렇지만 기회는 1년에 단 한 번이다.물론 국회 5급 시험이 있지만 워낙 소수를 뽑기 때문에 본시험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하루의 시험을 위해 일 년을 준비하고 시험 한 달 전부터는 컨디션 관리에 들어간다.시험은 객관식 1차, 서술형 2차, 면접 3차로 이루어져 있다.
시험 당일 컨디션도 중요한 게 1차 시험은 3과목을 하루종일 본다. 1과목에 40문제 당 90분이 주어졌었는데 종합사고력을 요하는 적성검사라 40문제를 다 풀기 어려운 시간이었다.지금은 헌법도 절대평가로 추가되어 4과목을 본다. 3년 차쯤에 헌법과목이 갑자기 추가되어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공직적격 적성검사 1차를 통과하면 행시의 진짜 시험 2차 시험이 있다. 경제학, 행정법, 행정학, 정치학, 선택과목 총 5과목을 본다. 그중에 가장 중요한 과목은 경제학이다. 경제학은 어렵게 나와 대다수의 과락을 만들기도 하고 쉽게 나오면 대다수가 잘 봐서 변별력을 죽이기도 한다.게다가 다른 과목에 비해서 답이 명확한 편이기 때문에 시험을 보고 나면 내가 맞췄는지 틀렸는지 바로 알 수 있다.
시험공부를 시작한다고 해서 바로 달리기를 할 수 있는게 아니다. 공부할 태세를 갖추는 것도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아직 좋다. 시작은 언제나 설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