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첫 메시지였다. 그 문자를 보자마자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기대는 안 한다고 했지만 내심 될 것 같은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살다 보면 내 뜻대로 일이 안 풀릴 때가 종종 있다. 우린 그걸 운이 없다고 하는데 맞다. 운이 없는 것이다.
내 잘못이 아닌데 내 과실처럼 보이는 일이 생긴다던가 승진이 될 것 같았는데 누락이 됐다던가 누구에게나 크고 작은 운이 없는 일에 생기곤 한다.
사실 따지고 보면 나만 운이 없었던 게 아니라 다 같이 그런 일이 생긴 걸수도 있는데 유독 나에게는 고통이 크게 다가온다. 인생의 흐름이라는 게 그렇다. 항상 마음먹은 대로만 흘러간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 반대로 마음먹은 대로만 흘러가면 옆이나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없을 것이다. 앞만 보고 가야 하니까.어쨌든 좌절 앞에 극복하는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볼 필요가 있다.
1. 일단 참지말자
참을 수 없다면 적당히 분출할 방법을 찾아보자. 참지 말자고 해서 깽판을 치거나 판을 뒤집자는 게 아니라 좌절과 분노는 적당히 해소하자는 것이다. 해소하는 방법 중에 가장 직관적인 것은 말로 분노를 표현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말로 감정을 표현하다 보면 스스로 감정이 정리가 되고 그 자체로 해소가 된다고 한다. 특히 소리 내어 말하는 것을 추천한다.
2. 평소의 루틴을 유지하자
당장의 좌절은 아무것도 하기 싫게 만들겠지만 그래도 할 건 하자. 감정으로 인해 중요한 일을 놓치게 되면 그만큼 앞으로 후회할 일이 하나 더 생기기 때문이다.
평소의 루틴을 유지하는 것은 행동을 잡는 것이다. 평정심과 같은 감정을 조절하는 것은 마음먹은 대로 잘 되지 않지만 행동은 이성적으로 절제할 수 있는 부분이다.충동적인 소비나 과음을 하지 않고 스트레스는 풀되 평소 루틴을 깨는 일은 없게 하는 것이다. 감정의 기복에도 불구하고 행동은 변화가 없다면 뇌도 내 행동에 속는다. 아 이게 이렇게까지 힘들어할 일이 아니구나 생각을 고쳐먹게 된다.
3. 주변의 도움을 적극 활용하자
배우자, 부모님, 친한 친구 등 내 아픔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받자. 나 자신을 나만큼이나 잘 알고 있는 지인이라면 충분히 좌절을 공감해 줄 것이고 슬픔은 반이 된다. 남에게 기대는 것이 부담을 준다고 생각하지 말자. 대부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며 부담이 거의 없다. 모두에게 공감받을 필요는 없다.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 한 명이라도 같이 아파해주고 공감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배움의 기회로 삼으면 좋고
아니어도 좋다. 나에게 작은 보상을 하자
성공을 100이라고 했을 때 실패와 좌절을 되돌아보면 다시 0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이미 도전의 길을 걸어왔고 그 과정과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적어도 50 이상은 되새겨볼 수 있다. 만약 50이라도 나는 50만큼 성장한 것이다. 나의 성장을 자축하며 작은 보상을 하자.그것을 주춧돌 삼아 꼭 다시 일어나자. 내가 앉아있어도 걷고 있어도 세상은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