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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빈 Jun 30. 2022

GA 대시보드 제품 UX writing 2편

데이터에 의한, 데이터를 위한. 디자인은 못생겨도 내버려 두는

* 이 글은 [UX writing 공부방법과 GA 브랜딩 분석 1편]을 이어 연재됩니다.


  구글 애널리틱스 한국어 버전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언뜻 보기에 정말, 정말 해석이 어려웠다. 전문용어로 가득한 것을 떠나 왜 굳이 이 외래어를 그대로 썼을까 (세션, 스냅샷 등) 이해가 안 갔다. 하지만 '데이터'를 중심에 둔 툴이고, 대상으로 삼는 유저가 초급자부터 전문 마케터까지를 겨냥했다는 것으로 보아 UX 라이팅에 아주 큰 우선순위를 두지 않았다는 건 확실히 알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견된 몇 가지 특이한 점이 있었으니 이를 나열해보고자 한다.  


✏️ GA writing 특징


1. 간단하지만 정확한 CTA 버튼 문구


  어색하고 둔탁한 느낌이지만 정확하고 간결하다.


2. 예쁜 디자인보다 ‘데이터’와 ‘분석’에 초점을 맞춘 디자인


  컬러는 단순하게 네 개를 사용했다. 데이터 상승을 의미하는 녹색, 하락을 의미하는 빨강, 데이터 관련 표시는 파랑, 문구는 검은색. 이를 제외하고 문구 겹침 등의 디자인 버그로 취급될 수 있는 부분은 과감히 포기한 게 보인다.


3. 반복적이어도 데이터에 대한 정확한 워딩 (외래어 포함)


   이벤트 이름 별 이벤트 수: 이벤트 이름, 이벤트 수. 이 작은 위젯들에 '이벤트'가 6번 보이는 걸 보며, 일반적으로 웹사이트는 반복적인 워딩을 피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였으나, 대시보드 제품은 아닌 듯하다. Detail(정확함)과 Consistency(통일성)을 추구하는 가치는 특히 데이터를 진열하는 툴의 필수 조건인 것 같다.


4. 첫 페이지에는 간결히, 세부적인 설명은 그 안에


  최대한 줄인 문구로 유저에게 중요한 문구를 다 보이되, 세부적이고 정확한 설명도 놓치지 않고자 (?) 아이콘을 각 지표에 달아 마우스 호버 시 툴팁으로 부가적인 정보를 설명하는 문구들을 넣어놓았음을 알 수 있다. 정말 필요한 모든 정보가 다 들어가 있다.


5. 결론적으로 우선순위가 아니니 맞춰지지 않은 톤앤매너


  역시 데이터에 의한, 데이터를 위한. 존댓말과 반말이 섞인 문구도 보였다. 디자인은 데이터를 보여주기 위한 쪽으로 개선된 만큼 마이너한 부분은 과감하게 포기되어 있다


6. 참여를 유도하거나, 액션의 한계를 간단하지만 자세히 설명


    세세하게 모든 정보를 집어넣으려고 한 노력이 가상했다. 데이터의 위치가 몇 페이지인지 (5/13쪽), 유저가 취할 수 있는 액션의 한계가 뭔지 (비교할 수 있는 지표는 5개까지 추가 가능) 등등이 명시돼 있다.



결론적으로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첫 화면에는 최대한 간단하지만 정확한 Text/용어들
마케터들이 사용할 만한 전문용어와 비즈니스 언어를 과감히 게시
전문성을 강조하기 위한 데이터 위주의 디자인, 컬러의 최소화 등 디자인적인 디테일 포기
나머지 자세한 건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철저한 데이터 이해용 도구로 운영 (구글 애널리틱스 자격증)



✏️ GA UX 보이스 톤앤매너


간결함, 심플함 (문장을 줄이고, 또 줄이기)

직접적임 (Save changes? Register to vote)

명확한 사용자 호칭 (Your view will be deleted. Your places. Your account)

필수적인 세부 정보들 전달

전문적인 용어 사용하지 않음 (Buffering, enabling location)

숫자(데이터) 위주의 사용 (You have 3 messages)

현재 시제의 사용 (Email is sent...)

불필요한 구두점 생략

일관된 단어 사용 (반복되는 단어라도)


✏️ 결론


  처음 UX 라이팅 공부를 시작했을 때 강남언니 등 레퍼런스를 참고하며 그대로 공부해 본 결과. 브랜드의 가치관만을 분석하는 것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타겟' 또한 정확히 정의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예를 들어 GA, Facebook ads manager 같은 대시보드 제품들은 분명 철저한 데이터 위주 툴로, 개발 과정에서 디자인적으로 예쁘게 보이는 시각적인 요소나, 사용자를 어르거나 달래는 등의 문구 다듬음이 배제된 게 보였다.


  결국 유저가 제품을 사는 것을 '유도'하는 것이 목적인 여러 서비스 앱은 UX 라이팅을 필요로 하지만, 대시보드 제품은 특히 데이터 분석용이라면 우선순위에서 내리는 것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목적이 데이터 분석이 아닌 프로젝트 관리, 남은 계좌 금 확인 등 모든 이해/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대시보드라면 달라진다. 예를 들어 Asana 같은 프로젝트 관리 툴은 개발자, 디자이너, PM, 인턴 등 모두의 협업을 돕는 '소통' 툴이다. 그러니 영어/한국어 둘 다 문구가 쉽고 정확해야 한다. 전문용어 (에픽, 마일스톤 등)도 모두 배제한 것이 보인다.



  즉 대시보드 제품을 파는 소프트웨어 회사라면 UX writing 개선을 고려할 때 톤앤매너를 정하기 전 아래도 고려할 필요가 있겠다.


1. 브랜드 원칙

2. 대상으로 하는 타겟 유저 

3. 내부에서 개선하고자 하는 기능의 우선순위 고려(디자인, 데이터, 관리, 문구, 새로운 개발 구현 등등)




IT 외국계 기업의 PM으로 일하다가, 고된 커리어의 길에서 잠시 쉬고 있는 스물다섯입니다. 세계를 여행하는 디지털 노마드 인생으로 잠시 살렵니다.  PM 커리어는 계속됩니다


인스타그램: @babylion.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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