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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빈 Aug 06. 2022

태국 치앙마이 감성카페 5곳 추천

마음에 휴식을 줄 공간을 찾으세요? 책 한 권 들고 따라오세요 

  치앙마이라는 도시는 조용하다. 방콕이 서울이라면 치앙마이는 고향집 강릉이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작고 아담한 거리에 독특한 컨셉의 카페, 식당. 숍들이 다양하게 자리 잡고 있어 어딜 가도 눈이 즐겁다. 창의적인 예술인들로 가득한 이곳은 곳곳에 작고 아담하지만 알찬 카페, 식당, 편집숍 등 공간이 많다. 


  치앙마이는 독특한 예술가들이 많다. NFT 크리에이터, 밤에는 밴드에서 기타 치는 디지털 마케터, 여행사에서 코끼리 조육사로 일하는 등의 사람들. 흥미롭게도 이들을 만난 곳은 이들이 모여드는, 혹은 운영하는 '공간'이었다. 


  직접 찾아가 몇 시간 동안 앉아 있어야 공간의 감성과 의미가 느껴진다.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그들의 세계를 공간으로 배우기도 한다. 공간의 감성과 의미는 소유한 주인의 기획의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스물다섯 디지털 노마드 인생을 시작하고, 프리랜서로 여행하며 일하는 나는 노트북이나 아이패드를 항상 들고 다닌다. 하루 두세 시간 작업할 공간을 찾아다니는데 거리를 걷고 또 걷는다. 내 시간을 보내야 하는 곳이라면 특별하길 바란다. 좋은 공간으로 내 몸을 데려가는 것이 마음이 건강하도록 보살피는 것과 같다.


  아름다운 이 도시 치앙마이에서, 인스타그램을 통해 카페 스무 곳을 찾아다니며 공간마다 주는 색다른 느낌을 일기에 적었다. 


  그렇게 정성스럽게 추출된 맛있는 커피, 혼자 사색하거나 작업하기 좋은 자리, 생각 없이 걸어 다닐 수 있는 예쁜 거리 근처의, 아이디어를 샘솟게 하는, 시간과 돈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 공간 5곳 만을 선정했다.




1. The baristro at JingJai Market (더 비스트로)


위치: 진자이 마켓 (Jingjai Market) 근처, 구글맵 바로가기

분위기: 차가운 회색 벽에 온도를 계산해 맞춘 듯한 곳곳의 따뜻한 조명. 

작업 여부: 와이파이 가능, 인터넷 속도 빠름, 콘센트 곳곳에 위치

인스타그램: @thebaristro


치앙마이 카페 추천 - 더 바리스트로


  가수 사샤 알렉스의 차분한 노래가 흘러나오는 이곳은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작지만 알찬 포토존으로 가득한 예쁜 카페다. 디저트를 먹으러 오는 커플도 있고, 혼자 커피를 마시러 오기도 하고, 대학생들이 공부하러 노트북 들고 오기도 한다.


  '더 비스트로'의 본점은 치앙마이에 따로 있는데, 이곳은 숨은 체인점으로 메뉴는 똑같이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많이 알려지지 않은 듯하다.  바리스타에게 물어보니 외국인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보물 같은 곳이라고 하더라.


비밀스럽게 꽁냥 하기 좋은 대표 포토존


  인스타그램으로 현지인들만 가는 곳을 찾다가 찾은 이곳을 두 번 들렸다. 몇 시간 동안 푹 집중해 작업할 수 있는 공간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가 있다. 


시그너쳐 메뉴


1) 코코넛 커피 (Coconut coffee): 설탕 대신 코코넛을 넣은 커피. 씹어먹을 때의 고소함이 좋다

2) 핑크 판다 (Pink Panther): 신선한 배, 딸기와 장미를 갈아 넣은 칵테일. 소금을 컵에 묻혀 달콤 짭짤

3) 쿠키 몬스터 케이크 (Cookie Monster Cake): 콩과 크림치즈와 갈아 만든 대표 디저트 케이크


한국어로 '더 비스트로'라는 이름이 카페 문에 새겨져 있다.


  곳곳에 숨겨진 포토존에 음식을 놓고 어느 각도에서 찍어도 사진이 잘 나올 거다. 큰 공간보다 아담하고 작은 공간을 선호한다면 여기를 추천한다. 큰 공간을 찾는다면 본점을 검색해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치앙마이에서 꽤 유명한 커피 브랜드다.



2. Khna Coffee Brewers (크나 커피 브루어스)


위치: 핑 강 (Ping river) 근처, 구글맵 바로가기

분위기: 따뜻한 나무색으로 가득한 2층 집의 아담한 개인 카페. 홍대의 힙함을 연상시키는 바이브

작업 여부: 와이파이 가능, 인터넷 속도 빠름, 콘센트 곳곳에 위치, 테이블이 작을 수 있음

인스타그램: @khna.coffee


치앙마이 카페 추천 - 크나 커피


  개인적으로 커피가 가장 맛있었던 개인 카페다. 이 커피의 사장님이 꽤 젊어서 놀랐다. 방콕에서 디지털 퍼포먼스 마케터로 일하다가 조용한 치앙마이로 내려와 카페 사업을 시작한 그는 현지인들에게 훌륭한 커피를 만들어주는 일에 성공했다.  인테리어는 가족과 직접 꾸몄고 커피는 바리스타 교육을 받았다. 


  그와 바리스타 한 명, 그렇게 두 명이 카페를 운영하고 인테리어는 그의 가족과 아이디어를 모아 기획했다고 했다. 메뉴는 한정적이지만 모두 맛있고 풍미가 넘쳤다. 일본 관광객들이 몇몇 보였는데, 한국인은 없었다.


2층 내부 공간


  카페 뒤편에는 울창한 숲을 만드는 거대한 나무들과 카페 사장이 거주하는 대저택이 있다. 들어가기만 해도 눈이 즐거운 이곳의 시그너쳐 메뉴는, 티라미수 라떼다.


시그너쳐 메뉴


  커피 샷에 어우러진 우유 위에 수제 크림, 티라미수 파우더, 초콜릿을 얹어 숟가락으로 젓지 않고 마셨다. 한국인에게 익숙하면서도 조금의 독특함이 묻어나는 맛이라 꼭 시도해보길 추천한다. 


  테라스에도 자리가 많아 나와 앉아 마셔도 된다. 태국에는 모기가 정말 많은데 특이하게 이 카페 근처는 모기가 보이지 않았다. 자유롭게 거닐 수 있고, 심지어 화장실로 가는 뒤쪽 길은 울창한 숲을 지나는 듯한 감성이 있어 좋았다.



  테이블이 작고 콘센트가 있는 곳이 한정적이다. 노트북이나 아이패드는 미리 충전해오고, 책을 들고 와 읽어도 편안한 휴식을 누릴 수 있다.


테라스 바깥에도 자리가 많다


3. The booksmith (더북스미스)


위치: 님만해민 (NimmanHaeminda) 거리, 구글맵 바로가기

분위기: 재즈 노래를 틀어주는 포근한 독립서점

작업 여부: 와이파이 가능, 인터넷 속도 빠름, 테이블은 크지만  개 없음

인스타그램: @thebooksmithbookshop


  

  님만해민 거리가 이쁘다길래 무작정 걷다가 발견했다. 우연인지 운명이지 들어가자마자 작지만 아담하고 알찬 이곳과 사랑에 빠졌다. 도서보다 눈을 이끈 건 진열된 독립 잡지들과 브라운 컬러 벽들이었다. 물론, 커피도 맛있었다.


치앙마이 카페 추천 - 더북스미스


  인스타그램을 살펴보기 신간 도서를 피처링해 업로드해주는데, 대부분 영어 서적들이 입고돼 외국인 손님도 자주 오더라. 수많은 서적들이 있음에도 공간 기획을 지저분한 느낌 없이 훌륭히 잘해놔서 그런가, 오히려 알차고 포근했다.


시그너쳐 메뉴


1) 시크릿 가든 (Secret Garden): 리치, 레모네이드, 사과 리퀴드를 섞어 아이싱 한 음료

2) 크랜베리 수제 스콘



  서점을 들렸던 세 가족이 생각난다. 8개월 아기가 장난감 갖고 놀도록 무릎에 앉혀놓고 부부가 같은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더라. 보기 좋아서 곁눈질로 계속 보다가 아기와 눈이 맞았다. 내 쪽으로 기어와 인사하길래 부부와 말도 텄다.


  사람과 사람을 잇는 이런 공간이 좋다.


4. CLÉ - เคลย์ cafe & eatery (더클레)


위치: 무앙 (Mueang) 근처, 구글맵 바로가기

특징: 3대째 가족이 운영하며, 그들만의 레시피로 만든 시그너쳐 메뉴 집합 공간   

분위기: 모던, 깨끗한 하얀색, 깔끔하고 달지 않은 생크림 맛

작업 여부: 와이파이 가능, 인터넷 속도 빠름, 콘센트 곳곳에 위치, 테이블이 작을 수 있음

인스타그램: @cle_cafeandeatery



  한국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나만 알고픈 맛집이다. 태국어로 이름이 되어 있어서 지도로 찾아가기 힘들었다. 인스타그램으로 태국 언어로 찾은 '치앙마이 카페' 키워드를 복붙 하여 찾아냈다. 구글맵을 첨부하니 꼭 들려보길 바란다.


  화이트와 브라운의 조합은 언제나 옳다. 카페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앞쪽의 인공 폭포 전경, 뒤쪽의 거대한 패밀리 레스토랑 규모에 한동안 넋을 잃었다. 무엇보다 사장님이 예쁘셨다. 아담한 키에 젊으신 여자분이 나와 서투른 문법이지만 정확한 발음의 영어로 카페를 소개했다.



  3대째 가족이 운영하는 이곳은 원래 패밀리 레스토랑만 운영했다가, 사장님의 기획으로 카페를 열었으며 이곳에서 시그너쳐 메뉴와 음료들을 시켜 먹을 수 있다 하셨다. 모든 메뉴의 레시피는 사장님과 사장님의 가족들이 고안해 만들었다. 그래서 더 특별하고 역사가 깊은 곳이다.


시그너쳐 메뉴


1) 카놈 왕 (Kanom Wong): 태국 수제 전통 도넛. 밀가루 반죽도 직접 한다.

2) 주시 발표 스무디/스위트 캔디 (Juicy smooth fermented/sweet candy): 커피와 우유를 섞은 음료에 수제 크림을 세 덩이 얹어 주고 그 위에 코코아 파우더를 얹음


  수제 크림이 깔끔해서 놀랐다. 설탕을 무자비하게 섞은 달콤함과 우유를 흔들어서 풍미 깊은 맛을 낼 때까지 굳힌 달콤함은 다르다. 이 시그너쳐 음료가 후자였다.

  

인공 폭포 전경을 보며 마시는 주시 커피.
치앙마이 카페 추천 - 더 클레


5. Transit number 8 (트랜싯 넘버 8)


위치: 사남 빈카오 (Sanam Bin Kao) 근처, 구글맵 바로가기

분위기: 대규모 개인 카페, '일본 여행'을 컨셉으로 잡은 곳곳의 포토존과 시그너쳐 메뉴들

작업 여부: 와이파이 가능, 인터넷 속도 빠름, 콘센트 곳곳에 위치

인스타그램: @transitnumber8



  외관부터 눈을 사로잡는 이곳은 오늘의 하이라이트다. 치앙마이 들리시는 분이라면 제발 가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대형 규모지만 스타벅스 같은 '복붙 한 느낌'의 카페가 절대 아니다. 


  이곳은 바와 커피숍이 다른 건물이지만 붙어 있으며, 바에서는 수제 마차 (Matcha)를, 커피숍은 바리스타들이 한정된 종류의 커피를 만들어준다. 아시아계 인플루언서들이 핫플로 인정하고 자주 들리는 곳이라는 것을 안 건, 인스타그램 태그를 통해서다.


  내부는 2층으로 이뤄져 있으며 곳곳에 포토존과 거울이 있어 어느 곳에서나 인생샷 건지는 것이 가능하다. 와이파이가 빠르고 콘센트도 곳곳에 있어 프리랜서 몇몇이 노트북으로 코딩하는 모습도 보았다. 공간 자체가 크니 조용히 작업을 하기도, 큰 목소리로 수다를 떨기도 전혀 부담 없는 곳이다.



시그너쳐 메뉴 - 카페


1) 트랜싯 넘버 8 커피(Transit number 8 coffee): 특별한 방식으로 농축된 우유를 사용한 차가운 라떼. 

2) 오레오 치즈케이크


시그너쳐 메뉴 - 바


1) 프리미엄 맛챠 (Premium Matcha): 직접 눈앞에서 맛챠를 섞어 우유와 내려준다.


치앙마이 카페 추천 - 트랜짓 넘버 8


소프트웨어 회사 PM으로 일하다가, 고된 커리어의 길에서 잠시 쉬고 있는 스물다섯입니다. 세계를 여행하는 디지털 노매드 인생으로 잠시 살렵니다


인스타그램: @babylion.eun

티스토리: https://98eb12.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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