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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빈 Sep 16. 2022

코타키나발루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 5가지

이 글을 읽는 한국인 여행자는 축복받은 거예요!

  인터넷을 뒤적여도 쉽게 찾을 수 없는 현지인에게 캐낸 정보를 수집했다. 코나키나발루를 '진정으로' 여행하고 싶다면 최소 1주일은 머무르는 걸 권장하며 이 작지만 알찬 공간을 알아가는데 나의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1. 코나키나발루인은 자기들을 말레이시아인이 아닌 '사바한'이라고 부른다.


  사바(Sabah)는 말레이시아의 주이다. 코타키나발루가 여기 포함된다. 이곳은 말레이시아 포함이지만 본국에서 비행기를 타야 갈 수 있는 섬이다. 이곳은 말레이인보다는 본래 섬에 살고 있던 다양한 전통 부족 출신들이 더 많다. 


  삼림이 대지를 뒤덮고 있는 탓에 도시가 발달하지 못했던 사바 주에는 강력한 힘을 가진 왕이 존재하지 않았다. 브루나이(Brunei)와 필리핀 남부의 이슬람 지도자였던 술탄이 다스리기도 했으나, 절대군주의 통치 하에 놓인 적은 없었다. 그 결과  무수한 민족이 생겨났다.


  이곳 사람들은 필리핀과 중국과만 접촉해오다가 술탄 왕국 이후 영국, 일본, 인도네시아를 차례로 지배를 당했다. 뒤늦게 이주한 중국계 말레인들을 제외하고, 40개가 넘는 전통 부족이 있는 이곳의 출신 민들은 스스로를 "Tribe 사람들, 원주민"이라고 칭하며, 자신들을 말레이시아인이라 칭하지 않는다. 


  이들 중 대다수는 말레이시아와의 독립을 원한다. 이는 위키피디아에도 나와있으며, 현지인과 대화하면 쉽게 알 수 있다. 이곳에서 태어난 내가 보기에도 사바의 색다른 문화와 인종들이 존재하는 이 주는 말레이시아와 달랐다. 독특했다. 


  

  전통 부족 출신들은 1년에 한 번씩 전통복을 입고 축제를 열며 서로의 문화를 자랑한다. 5월 한 달 내내 축제가 있으며 자기들만의 민간신앙도 소개한다고 한다. 그래서 사바(Sabah)는 이슬람 교인 수가 가장 적은 주이다. 


  따라서 이곳에서 태어난다면 이들은 자신을 '말레이시아인'이 아닌 '사바한'이라고 부른다.



2. 사바한의 전통부족 출신들은 술을 사랑한다.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다수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비 이슬람교도에게 술을 팔도록 허용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쿠알라룸푸르 등 모든 주에서 술을 판다. 소주? 아주 쉽게 구할 수 있다. 한 병에 9천 원 정도로 비쌀 뿐.


  특히 사바는 특히 주민들의 선호로 인해 주류 소비에 개방적이다. 이는 사바주가, 앞서 말한 대로 이슬람 교인이 가장 적은 중이며 이들만의 지켜내려온 문화가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심지어 사바주는 술과 음식을 좋아한다는 묘사가 있다. 스쿠바 다이빙을 3일 동안 트레이닝받을 때 내 강사도 전통 출신인이었다. 그분이 설명하기를 사바인에게 술은 일상의 절반이라는 말까지 하셨다. 


  술을 좋아한다면, 사바한들과 친구가 되기 아주 쉬울 거다 :) 



3. 대학생들의 성지, 24시간 편의점 대신 마막(Mamak)


  인도 음식점으로 말레이시아의 곳곳에 위치한다. 이들은 가격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하며 (로띠와 난 한 장이 200원이다) 음식 메뉴가 마흔 개 종류가 넘을 정도로 다양하다. 메뉴에 빽빽이 영문으로 적힌 메뉴 중 뭘 먹을지 모르겠다면 아래만 기억하자.


치킨 - Ayam

카레 - Briyani

커피 - Copi

난 - Roti

코코넛 잼 - Kaya

중국차 - Teh

전통차 + 설탕 - Teh O, C


  추천 메뉴는 아래와 같다.  



Roti Kosong - 300원. 난에 카레를 찍어먹는 든든한 메뉴

Roti Kaya - 600원. 난 안에 카야잼이 발라져 카레와 나온다. 정말 맛있다.

Briyani Ayam - 1200원. 치킨 카레. 정말 맛있다.

Kopi, no susu - 설탕 없는 블랙커피라는 뜻이다. 말레이시아는 전반적으로 음료에 설탕을 넣는데 여기도 그렇다. 그러니 반드시 No susu를 외쳐야 봉변을 안 당한다.


4. 작은 뉴질랜드라 불리는 여행지가 있다. 


  쿤다상(Kundasong)은 코타키나발루에서 2시간 정도 차를 타고 달리면 나온다. 엄청난 장관을 자랑하는 이곳은 한국인이 많이 오르는 키나발루 산 근처에 위치한다. 



  숙소 예약도 쉽고 볼거리도 가득한데 한국인에게 잘 안 알려져 있다. 뉴질랜드의 푸른 초원을 연상시키는 이곳은 가볼 곳들이 한 곳에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구글 검색으로 쉽게 정보를 찾을 수 있다. 차를 끌고 1박 2일로 숙소를 잡아 여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5. 아시아의 몰디브 섬이라 불리는 여행지가 있다.


  코타키나발루에서 비행기를 타고 한 시간, 버스로 60링깃을 내고 11시간을 달리면 도착하는 작은 마을 셈포르나(Semporna)는 아름다운 섬들이 모여있는 천국이다. 외국인이 별로 없어 주민들이 당신만을 뚫어지게 쳐다본다고 기죽거나 화내지 말기를. 신기해서 그런 거다.


  다만 주민들의 대다수가 무슬림이니 섬 투어를 갈 때를 제외하고 옷을 드러내는 옷을 많이 입지 말기를 바란다. 개인적으로 시선이 신경 쓰여 튀지 않도록 화장을 안 하고 마스크를 끼고 다녔다. 히잡을 쓰는 것도 좋은 생각일 수 있다. 내가 만든 유튜브 브이로그를 여기 첨부한다.


  밤에는 전기가 꺼져 컴컴하니 빨리 숙소로 돌아오는 것이 좋다. 마을은 볼 게 많이 없으니 많은 기대를 하면 안 된다. 스타벅스 카페가 부둣가에 있는데 인터넷도 최대 두 시간 무료로 쓸 수 있고 메뉴도 일반 카페와 같다. 바깥으로 보이는 바다 전경이 시원하다.


  섬 투어를 가면 스쿠바 다이빙, 스노클링 등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얼마나 예쁜지 보자마자 숨을 못 쉬었다. 투어 패키지는 웹페이지보다는 머물고 있는 게스트하우스와 제휴한 여행사나, 부둣가에 진열된 부스들에서 가격을 흥정하면 된다.


  반드시 들려야 하는 섬들, 리스트를 사진으로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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