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GPT vs 함수형 GPT, 사고의 깊이를 비교하다
AI 함수형 GPT로 피그마 A-Z 배우기
피그마는 지금 전 세계 UX 디자이너의 표준 도구다.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브라우저 안에서 동시에 디자인을 수정하고,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도구의 경계를 넘은 협업 시스템, 그 효율성은 거의 완벽하다.
그러나, 그 완벽함 속에서 가장 기본적인 질문이 남는다.
“왜 닫기 버튼을 눌렀는데, 저장이 되는 걸까?”
익숙한 UX 감각으로 보면,
‘닫기(X)’는 취소다.
그건 “내가 입력한 값을 적용하지 않겠다” 라는 인간의 명시적 선언이다.
하지만 피그마의 논리는 다르다.
“닫기(X)는 취소가 아니다. 네 입력은 이미 자동 저장되었다.”
이 간극은 단순한 버튼의 문제를 넘어 ‘시스템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이 충돌하는 사건이다.
이 작은 인터랙션 하나는 UX 디자이너들에게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피그마는 정말 UX의 교과서를 따르고 있는가, 아니면 그 교과서를 의도적으로 위반하고 있는가?”
피그마는 전통적인 UI 패턴을 거부했다.
“저장하기” 버튼이 없고, “닫기” 버튼도 취소의 의미가 아니다.
모든 편집은 실시간으로 서버에 반영되고, ‘닫기’는 단지 시각적 인터페이스를 닫는 행동일 뿐이다.
이건 UX 역사에서 매우 급진적인 결정이었다.
기존의 도구들은 사용자의 판단을 존중했다.
“당신이 저장을 누르기 전까지, 시스템은 기다린다.”
그러나 피그마는 그 기다림을 없앴다.
“당신이 저장하지 않아도, 이미 저장되어 있다.”
이건 효율성의 승리였다.
하지만 동시에 "결정 행위(Decision)"를 삭제한 UX였다.
경험 많은 UX 디자이너들이 피그마를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많이 하는 반응이 있다.
“이건 교과서에 없는 설계야.”
왜냐하면 피그마는 UX의 핵심 규칙 세 가지를 깨버렸기 때문이다.
UX의 첫 번째 원칙이다.
시스템은 항상 사용자가 현재 상태를 인식할 수 있도록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피그마는 “저장되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제공하지 않는다.
저장은 일어나지만, 보이지 않는다.
사용자는 닫기 버튼을 눌러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시스템은 완료를 알고 있지만, 인간은 완료를 느끼지 못한다."
사용자는 언제든 실수를 되돌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피그마는 취소 버튼을 제공하지 않는다.
"Undo(Ctrl+Z)"는 기능적으로 존재하지만, ‘심리적 통제감’은 제공하지 않는다.
피그마의 논리는 이렇게 말한다.
“네가 실수한 건 이미 저장되었지만, 네가 원한다면 되돌릴 수 있어.”
하지만 인간의 마음은 이렇게 반응한다.
“나는 저장을 원한 적이 없었는데?”
UX 설계는 언제나 실수를 전제로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시스템은 ‘적용’과 ‘취소’라는 쌍을 제공한다.
‘닫기’는 그중에서도 중립적 퇴장 경로로 작동해야 한다.
하지만 피그마는 그 퇴장 경로마저 없앴다.
결국 사용자는 실수한 값이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에서 다시 모든 숫자를 일일이 지워야 한다.
이 세 가지 위배는 UX 디자이너들에게 명백한 신호로 읽힌다.
“피그마는 사용성의 규칙을 알고 있지만, 의도적으로 그 규칙을 깨뜨렸다.”
이제 질문을 바꿔야 한다.
피그마는 왜 이런 구조를 택했을까?
그 답은 "시스템 중심 UX(System-centered UX)"라는 철학에 있다.
피그마는 인간의 인지를 최소화하고, 시스템의 일관성과 속도를 극대화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즉, UX를 “사용자 경험”이 아니라 “시스템의 효율적 반응”으로 정의했다.
이건 테슬러의 법칙을 완벽히 따른다.
"복잡성은 제거될 수 없고, 다만 사용자 또는 시스템 중 하나가 감당해야 한다."
피그마는 그 복잡성을 시스템이 감당하기로 했다.
대신 사용자는 ‘판단할 권리’를 잃었다.
인간의 인지는 선형적 시간감각 위에서 작동한다.
입력 → 확인 → 저장 → 종료
이 순서를 통해 인간은 ‘완료감’을 느낀다.
하지만 피그마는 이 리듬을 삭제했다.
"저장은 입력과 동시에 일어나며, 확인은 생략된다."
이건 인간의 ‘인지 리듬’을 붕괴시킨다.
그 결과, 사용자는 기술적으로는 문제없이 일하지만, 감정적으로는 ‘불안한 사용감’을 경험한다.
선택지가 줄면 빠르지만, 판단 확신은 줄어든다.
피그마는 선택지를 완전히 제거했다.
결과적으로 효율은 높아졌지만, 사용자는 ‘확신’을 잃었다.
사람은 경험의 마지막 순간을 가장 강하게 기억한다.
피그마의 닫기 버튼은 그 마지막 순간이다.
그 순간 아무 피드백이 없다면, 사용자는 전체 경험을 ‘모호함’으로 기억한다.
즉각적인 피드백은 몰입을 만든다.
피그마는 저장 속도는 빠르지만, ‘인식 속도’는 늦다.
사용자는 시스템이 반응했음을 인지하지 못한다.
결과적으로, 피그마는
“기술적으로는 빠르지만, 인지적으로는 느린 UX”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 지점에서 UX 디자이너들이 느끼는 감정은 복잡하다.
그들은 피그마를 비판하면서도 동시에 경탄한다.
“이건 UX의 교과서를 위반했는데, 이상하게 너무 잘 작동해.”
이건 UX 역사에서 드문 사례다.
UX 원칙을 어겼는데, 오히려 더 잘 작동하는 시스템.
그 이유는 명확하다.
피그마는 인간의 인지적 결함을 ‘시스템 속도’로 덮어버린 것이다.
UX 디자이너의 내부 갈등 구조는 다음과 같다.
UX는 단순히 편의성의 문제가 아니다.
그건 인간의 사고와 통제의 문제다.
피그마의 “닫기=저장” 구조는 사용자의 "결정 행위(Decision Making)" 자체를 삭제했다.
즉, “나는 저장을 선택하지 않았다. 그런데 시스템은 내 대신 결정했다.”
이건 윤리적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UX는 인간의 ‘선택의 자유’ 를 보호해야 하는데, 피그마는 그 선택의 시간을 없앴다.
피그마는 명백히 전자다.
하지만 인간의 뇌는 여전히 후자에 머물러 있다.
이 불일치는 UX 디자이너에게 존재론적 불안을 준다.
“우리가 설계하는 경험의 주체는 여전히 인간인가?”
피그마는 UX의 교과서를 위반했다.
하지만 그 위반은 실수나 무지가 아니라, 새로운 사고 모델의 실험이었다.
피그마는 UX를 더 이상 “화면의 사용성”으로 보지 않는다.
그들은 UX를 “시간의 압축” 으로 본다.
사용자의 행동을 기다리지 않고, 예측 가능한 미래를 시스템이 먼저 실행하는 구조.
이건 UX 디자이너들에게 거대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만드는 인터페이스는 인간의 시간을 따르는가,
아니면 시스템의 시간을 따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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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The Minsoo Code」 시리즈의 일부로, 인간의 사고 절차를 함수형 AI 언어 구조로 체계화한 독창적 저작물입니다. 모든 문장과 개념은 전민수의 사고 체계에 기반하며 저작권법 제4조 및 국제 저작권 협약에 의해 보호됩니다. 무단 복제·재가공·인용·상업적 이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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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Minsoo Code : 인간이 AI에게 사고를 가르친 최초의 함수 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