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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모빌리티의 시대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올 때, 유럽을 중심으로 신항로 개척이 유행처럼 일어났고, 이 때를 그들은 대항해의 시대라고 명명했다. 대서양과 태평양, 인도양을 항해하며 신대륙을 발견했고, 새로운 문명을 연결했던 그 때를 역사는 기억한다. 문명과 문화, 인류가 만나 갈등, 학습, 충돌, 진보가 여러 방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고, 뒤돌아보는 역사를 통해, 여러 줄기처럼 뻗어나와 현재의 바다에서 다시 만났다. 지금과 시기는 달랐지만, 그 때에도 새로운 세상에 대한 환상, 도전과 기회를 찾아 떠났다. 그 때는 바다를 중심으로 먼저 도착하여 깃발을 꽂은 나라가 그 땅을 차지했고, 실제 모빌리티(Direct mobility)를 중심으로 사회가 연결되었다. 그런 때가 있었다. 그러나 그런 시대도 영원하지는 않았다. 역사를 통해 과거의 일들을 되짚어 보지만, 늘 언제나 새로운 문화와 기술을 통한 새로운 사회가 언젠가는 온다.


중세, 그 마지막으로부터 300년이 지난 지금, 완전히 새로운 시대가 오긴 왔다. 신대륙의 발견, 신문물의 도입, 신 사고방식, 접근 방법도 완전히 달라졌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것은 어쨌거나 지금도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시대가 연결되고 있다는 점이다. Direct  mobility가 아닌 바로 디지털 모빌리티(Digital mobility)로 연결되고 있다. 배로 항해를 하든, 말과 함께 기마병이 정복했든지 간에, 그 중세와 다르다면 눈깜짝할 사이에 연결될 수 있는 속도전의 시대이다. 신대륙의 발견을 위해 몇 달, 몇 년씩 항해하는 것이 아닌, 단 1초 만에 세계 반대편과 바로 연결되는 모빌리티 사회이다.


수십억명의 인구가 손안의 노트북, 모바일 핸드폰을 들고 다니며 세계 어디든 터치한 번으로 연결하는 세상에 왔다. TV도, 게임도, 쇼핑도, 검색도, 결재도, 그 모든 것이 손 안에서 이루어 지는 모바일 셀폰이 바로 모빌리티 중심인 그런 사회가 되었다. 카카오톡이라는 서비스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다음카카오에서 최근 카카오 모빌리티 보고서를 발간했다. 그 내용은 카카오 모빌리티사업을 중심으로 연결된 세상에 대해 분석한 실증자료이다. 카카오네비게이션, 카카오택시 등 모빌리티를 모바일과 실제 모빌리티로 연결하여 어떻게 세상이 돌아가고 있는지, 사람들의 모빌리티의 실제 사용현황과 빈도, 어떻게 생활의 서비스가 연결되는지 자세하게 보고하고 있다. 카카오 모빌리티 보고서를 통해 미래 사회를 예측하자면 네비게이션, 택시는 차라는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인 앱을 연결하여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냈고, 이것이 바로 모바일과 연결되어 놀라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정말 멀지 않은 장래에 무인 자동차, 무인 택시 서비스가 모바일과 연결되어 상용화 될 것이다. 모든 산업이 모빌리티 서비스 산업으로 재편되고 가속화 될 것이다.


모바일 모빌리티 다음은 무엇일까? 모바일을 대체할 것은 또 무엇인가? Vitual Reality(VR), 구글 글라스 등으로 소개되고 있는 안경관련 디바이스도 있고, 스마트 시계관련 핏제품, 또 다른 무엇인가가 계속해서 개발되고 상용화 될 것이다. 2018년에는 그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며, 디지털 모빌리티 사회로 급속도로 변화될 것이다. 이미 10대는 모바일이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한 수준에 왔고, 이미 몸의 일부분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교육의 Materials은 유튜브 동영상이 기존의 paper document의 양을 초과했고, 향후 모든 지식학습 교육은 유튜브로 대체될 수 있는 사회로 진입했다.   


디지털 모빌리티 시대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이 시대에 어떤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까? 점점 빨라져 가는 속도 사회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정답을 내기도 전에 이미 기존의 정답은 과거의 답이 되어 버리는 사회이기에 정답이라는 것이 무의미하며, 그렇기 때문에 일상의 과정이 중요한, 우리의 일상이 가치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2018년을 시작하며 우리의 미래, 이 시대의 미래는 어떻게 되고 있는지 한 번 고민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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