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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작은 것의 소중함

30 minutes

봄비가 제법 오더니 미세먼지도 날려버리고 완연한 봄이 왔다. 그런 봄날의 시작과 함께 다시 뛰기 시작했다. 날이 좋아서, 몸관리도 할겸, 새벽이나 혹은 늦은 밤에 뛰기 시작했다. 뛰는동안 음악도 빠질 수 없었다. 그냥 좋았다. 뛰고 듣고 정말 나의 이 작은 움직임이 이렇게 좋을수가 없다.


30분만 뛰면 되는데 그게 참 어렵다. 24시간 중의 5%도 안되는 30분을 뛰기가 정말 쉽지 않다. 아침에 30분 뛸려면 사실 평소보다 1시간을 일찍 일어나면 된다. 그게 참,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굉장히 어렵다. 이 정도의 변화도 이렇게 힘든데 세상을 변화시키려면...


모든 것이 그렇듯 변화의 시작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지극히 작은 것에서부터 말이다. 세상을 변화하고 싶다면 내 습관부터 바꾸면 된다. 그래서 뛰기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게 학창시절부터 쉽지 않았다. 그 때, 엄마는 늘, 한 번에 이불을 박차고 나오면 된다고 하셨다. 그래야 이불 속의 따뜻함을 쉽게 이길 수 있다고...그 말처럼 우리 엄마는 정말 눈 뜨면 이불에 차가울 정도로 한 치의 미련도 없이 박차고 나오신다. 그 행동이 말처럼 쉽지 않다. 엄마의 그 말과 그 행동이 새벽의 나를 깨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정말 모든 것의 시작은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 한 번에 되는 것은 없다. 그 어떤 무엇도...누구나 처음엔 걷지도 못한다.


아침에 조금 일찍 나오니 밝은 하늘, 푸른 새싹, 꽃, 새, 부지런한 사람들, 내가 보지 못했던, 무감각했던 주변이 보이기 시작했다. 30분 뛸려고 나왔을 뿐인데, 일상에 감사하게 되고, 나에게 주어진 것들을 생각해 보게 된다.


발로 뛰는데, 가슴이 뛰는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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