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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성숙한다는 것

어른

어른이 된다고 성숙한 사람일까? 요즘 사회를 보면 아니다라는 것이 절대적으로 맞다. 언제나 그랬겠지만 모든 잘못과 과실은 어른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전직 대통령의 부정부패부터 최정상급 아이돌 연예인 스타의 민낯, 재벌2세, 3세 권력의 두 얼굴, 그들의 마약,섹스,자본으로부터의 온갖 부정은 대한민국이라는 곳, 우리 어른의 모습을 부끄럽고도 비참하게 만들어 놓았다.


우리 어른의 민낯은 결국 사람이란 불완전하며, 우리가 만든 교육 제도조차, 사람을 성숙하게 만들 수 없는 것이며, 우리의 존재 자체도 불완전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최근 좀 무거운 주제의 영화가 있는데, "미성년"이라는 영화가 바로 불완전한 어른, 미성숙한 어른에 대해 단적으로 잘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 미성년인 자녀가 부모의 불륜현장을 목격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러면서 미성숙한 부모에 대한 민낯을 보여준다. 결국 미성숙한 어른들이 만든 가정과 사회에 대해 미성년인 자녀들이 받은 결과를 현실적으로 그려주었다. 사람마다 영화에 대한 견해가 다르겠지만, 내가 본 이 영화가 주는 메세지는 결국 어른이라는 사람도 불완전한 존재에 불과하다는 것을 미성년 자녀들의 눈을 통해 단적으로 보여준다.


성숙하다는 것은 어른이다는 것을 전제로 하면 안 될 것 같다. 성숙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성숙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1)생물의 발육이 완전히 이루어짐, 2)몸과 마음이 자라서 어른스럽게 됨, 3)경험이나 습관이 익숙해짐, 4)어떤 사회 현상이 새로운 발전단계로 들어설 수 있도록 조건이나, 상태가 충분히 마련됨, 무르익음의 일컬는다. 멋진 단어임에 틀림없다.


영어로 보면 성숙이라는 것은 mature인데,  비슷한 단어 중에 nature가 있다. 자연, 본성을 nature라고 하는데, 그 결과가 무르익은 상태가 되면 성숙하게 되는 mature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어떤 사람이나 현상이 성숙했다고 했을 때, 성숙의 결과는 열매로 나타난다.  사람이나 사물,현상이든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성숙하게 되면 열매로 나타나게 된다. 그런데 그 열매가 다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열매는 먹을 수 없는 것도 있고, 맛이 없거나 썩었거나 한 열매가 반드시 있다.


나는 어떤 열매를 맺었는가? 그 열매가 어떤 맛을 주는가? 어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의 열매를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누구의 시선도 필요없이 자신의 양심의 눈으로, 어른의 자격이 있는지, 성숙한 사람인지 말이다. 성숙한다는 것은 어른,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 말과 행동, 생각까지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성숙한다는 것은 완전함을 뜻함도 아니요, 시간의 문제가 아니다. 불완전함 속에서 그 열매가 주는 결과라는 것을 오늘도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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