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축하해
나는 사실 로맨티스트와는 좀 거리가 있다. 아마도 그것보다 유머리스트가 좀 더 맞을거 같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더 좋다.
어쨌거나 아내는 나랑 고등학생 때인 1998년에 만나 12년 연애하고 2009년에 결혼했다. 우린 첫사랑이 이루어진 그런 커플이기도 하고, 오랜 만남을 이겨낸 주변에 몇 안 되는 그런 커플이다. 참 아늑한 옛날 얘기 같지만 돌아보니 눈 깜짝할 사이에 많은 시간이 지났고, 엊그제 같은데 벌써 꽤 많은 시간이 지났다. 그 귀한 시간만큼 더욱 깊이 있는 만남이길 늘 기도해 본다. 그 아내를 생각하며 오늘 생일을 맞이한 아내에게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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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위한 시
신승환
우리 처음 만난 그 날의 그 느낌 아직도 기억해
우리 처음 갔던 그 곳의 그 기억 아직도 생생해
미소가 자연스러웠던 너
구김이 없어 더 끌렸던 너
긴 머리를 올려 묶은 널 좋아했고,
너의 있는 그대로가 정말 좋았어
꾸밈없는 그 모습에 더 좋았고
나의 부족함에 웃어 주던 그 모습이
너무 좋았어
그런 그대였기에
언제나 그대와 함께 하고 싶어
우리 자주 만난 그 날의 그 느낌 여전히 선명해
우리 자주 갔던 그 곳에 그 기억 여전히 분명해
웃음이 부드러웠던 너
순수함을 알게 해 주었던 너
늘 일상의 여유 있는 널 좋아했고,
나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 주는 너가 정말 좋았어
숨김없는 그 모습에 더 좋았고
나의 연약함을 채워 주던 그 모습이
너무 좋았어
그런 그대이기에
언제나 그대와 함께 하고 싶어
우리 함께 했던 그 날의 그 느낌 이제는 감사해
우리 함께 있던 그 곳의 그 기억 이제는 축복해
미소가 닮아가는 우리
배려를 알아가는 우리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우리
서로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우리 정말 감사해
진심은 좋아한다는 다른 말
아낌없이 서로를 위하는 그 모습이
너무 좋았어
그런 그대이기에
늘 그대와 함께여서 감사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