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그대를 위한 시

생일축하해

나는 사실 로맨티스트와는 좀 거리가 있다. 아마도 그것보다 유머리스트가 좀 더 맞을거 같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더 좋다.


어쨌거나 아내는 나랑 고등학생 때인 1998년에 만나 12년 연애하고 2009년에 결혼했다. 우린 첫사랑이 이루어진 그런 커플이기도 하고, 오랜 만남을 이겨낸 주변에 몇 안 되는 그런 커플이다. 참 아늑한 옛날 얘기 같지만 돌아보니 눈 깜짝할 사이에 많은 시간이 지났고, 엊그제 같은데 벌써 꽤 많은 시간이 지났다. 그 귀한 시간만큼 더욱 깊이 있는 만남이길 늘 기도해 본다. 그 아내를 생각하며 오늘 생일을 맞이한 아내에게 띄운다.


----------------------------------------------

                            그대를 위한 시


                                                         신승환


우리 처음 만난 그 날의 그 느낌 아직도 기억해

우리 처음 갔던 그 곳의 그 기억 아직도 생생해

미소가 자연스러웠던 너

구김이 없어 더 끌렸던 너

긴 머리를 올려 묶은 널 좋아했고,

너의 있는 그대로가 정말 좋았어

꾸밈없는 그 모습에 더 좋았고

나의 부족함에 웃어 주던 그 모습이

너무 좋았어

그런 그대였기에

언제나 그대와 함께 하고 싶어


우리 자주 만난 그 날의 그 느낌 여전히 선명해

우리 자주 갔던 그 곳에 그 기억 여전히 분명해

웃음이 부드러웠던 너

순수함을 알게 해 주었던 너

늘 일상의 여유 있는 널 좋아했고,

나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 주는 너가 정말 좋았어

숨김없는 그 모습에 더 좋았고

나의 연약함을 채워 주던 그 모습이

너무 좋았어

그런 그대이기에

언제나 그대와 함께 하고 싶어


우리 함께 했던 그 날의 그 느낌 이제는 감사해

우리 함께 있던 그 곳의 그 기억 이제는 축복해

미소가 닮아가는 우리

배려를 알아가는 우리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우리

서로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우리 정말 감사해

진심은 좋아한다는 다른 말

아낌없이 서로를 위하는 그 모습이

너무 좋았어

그런 그대이기에

늘 그대와 함께여서 감사해

사랑해







매거진의 이전글 #120.블루보틀의 추억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