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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블루보틀의 추억

커피전쟁

얼마전 블루보틀이라는 커피브랜드가 한국에 진출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커피계의 애플이라는 블루보틀, 한국 1호점을 성수동에 오픈했는데, 수백명의 사람들이 이 커피를 먹기 위해 3시간이상 줄을 서서 대기했다고 한다.


3년 전 미국 산호세에 근무하던 선배가 한국출장 오면서 블루보틀 커피원두와 컵을 선물하면서 알게된 블루보틀의 좋은 추억이 생각난다. 그때 블루보틀이 뭔지 몰랐던 나에게, 샌프란시스코에 유명한 1호점이 있다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이 블루보틀이 작년 네스카페로 유명한 네슬레라는 거대 식품회사(매출105조-한국에서 이 매출을 넘는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에 지분 68%를 매각했는데, 4억2500만 달러로 한화 약5000억원에 매각했다. 블루보틀의 창업자 제임스 프리먼은 커피전문가가 아닌 클라리넷연주자인데, 이런 사실이 참 세상은 재밌다는 것을 알게 해 준다. 자신의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직업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닐 수 있고, 평소의 취미와 취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좀 더 커피시장에 대해 살펴보면, 네슬레는 스타벅스 브랜드 판권도 72억 달러(7.7조원)에 취득해서 스타벅스 밖의 편의점, 마켓에서 인스턴트 스타벅스커피를 팔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또 다른 경쟁음료업체인 코카콜라는 영국의 코스타 커피를 39억 파운드(5.7조원)에 인수했다. 그야말로 커피전쟁이다. 커피시장이 브랜드전쟁이다.


다시 블루보틀로 돌아가 보자. 블루보틀의 2018년 매출은 고작 1000억에 불과하나, 시장가치는 7000억원이다. 전세계 매장은 미국과 일본이 유일하고, 70여개 뿐인데 말이다. 거기에다가 창업자는 전문경영인도, 커피전문가도 아닌, 커피를 좋아하는 클라리넷연주자 출신이고...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블루보틀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한국1호점 성수점의 오픈 매출액이 6000만원이었다고 한다. 월기준으로 환산하면 18억원이다. 물론 오픈 효과, 입소문을 감안해도 정말 놀랄 수치다. 매장당 평균 월평균 1-1.5억임을 감안하면 실로 대단하다.


블루보틀이 주는 시사점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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