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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성과 균형감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점이 있다면 바로 유연성과 균형감일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상상하는 것이 곧 현실이 되는 유토피아인 세상에 살고 있는 듯 하나,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반복된다는 것만 예측할 수 있는 아이러니한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다. 이성에 따라 합리성을 가지고 사회가 움직이는 듯 하지만, 결코 바뀔 것 같지 않는 매우 불합리하고 비체계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사회 역시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다. 이러한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성격과 관점이 있다면 바로 유연성과 균형감이다.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에서 아이러니한 상황에 대한 최적의 솔루션은 바로 유연한 사고와 균형감각이다.  

유연성은 사전적 의미로는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운 성질을 뜻하고, 우리가 잘 아는 손연재 리듬체조,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발레 등 신체의 움직임과 체육활동에서 많이 쓰이고 있다.또한 경제적 의미로는 노동시장, 경제구조 등과 관련된 변화의 용이성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고, 오늘 다루고자 하는 내용의 유연성은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 가치판단에 있어서의 수용성의 수준이다. 부드러움과 유선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유연성과 깊은 연결관계를 이루는  균형감은 사전적 의미는 어느 한쪽으로 기울거나 치우치지 않는 고른 감각이다.

오늘 논의해보고자 하는 주제는 유연성을 어떻게,얼마나 높일 수 있는가?이다.다시말해 유연한 사고는 어떻게 길러지고, 유연한 사고로의 변화가 가능한가? 쉽지는 않지만, 결론적으로 말하면 유연한 사고는 길러질 수 있고, 유연한 사고로의 전환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가령 몸이 뻣뻣한 경우에 지속적인 스트레칭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얼마든지 향상시킬 수 있고, 고정관념이나 특정주제에 대한 경직된 사고를 가진 경우 다양한 의견의 경청, 다른 사람의 생각과 나의 차이에 대한 지속적인 토론,합리적인 설득과정, 학습, 훈련, 경험을 통해 얼마든지 유연한 사고로 전환이 가능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향상을 위한 처음이자 마지막이 바로 지속적인 활동이다. 지속성과 실행이 바로 향상의 전제가 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상황에 대한 유연한 대처, 예측하지 못한 일들에 대한 대응을 잘 하기 위한 지속성과 실행은 정상적인 성장과정을 통해 학습되는 모든 과정을 뜻한다. 즉, 부모를 통해 체득되는 신뢰감, 정서적인 안정감을 통해 유연한 사고의 기초를 다지게 되고, 2차 교육기관인 정규교육과정에서 동료를 통해, 교사를 통해 배움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러한 과정 속의 유연함이라는 것은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배움의 과정에서 다양한 상황적 유연함이 길러지고 변화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적 유연함이 균형감각으로 이어져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 지지 않는 관점을 가지게 된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현대 사회는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일상이 자연스럽게 된 유쾌하지 않은 사회에  살고 있지만, 유연성과 균형감각을 가진 이가 꿈을 현실로, 불합리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현재를 새로운 세상과 미래를 열어 줄 수 있는 열쇠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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