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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꼰대 vs 존대

나이가 든다는 것. 어른이 된다는 것. 성숙한다는 것

어쩌다 보니 주변의 아이돌 스타연예인, 스포츠 스타, 야구선수, 축구선수 등 거의 대부분이 나보다 어린 동생이 되어 있었다. 그들이 나보다 형, 누나들일 때가 있었는데 말이다. 그만큼 나이를 먹었다는 증거가 따로 없다.


나이듦의 시작은 뭐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옛날 생각이 많아지면 바로 그 때 일거다. 아마도 살 날보다 산 날이 더 많아서 그럴거다.


요즘 밀레니얼 세대가 우리 사회의 주류가 되면서 꼰대가 사회 화두가 되었다.


"꼰대"


"완전 꼰대야 꼰대.....", 주변에 이런저런 꼰대 얘기로 가득하다. 꼰대....아니라고 부정해도 슬프지만 현실이다. 나도 꼰대가 언제든 될 수 있다.


꼰대, 사전을 찾아보니, 역시나...좋은 말은 아니고, 나이 많은 사람을 비꼬는 말이다.  


'꼰대는 본래 아버지나 교사 등 나이 많은 남자를 가리켜 학생이나 청소년들이 쓰던 은어였으나, 근래에는 자기의 구태의연한 사고 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이른바 꼰대질을 하는 직장 상사나 나이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의미가 변형된 속어이다.' 여기서 또, 꼰대질은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해서 남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의 꼰대는 나이의 많음도 있으나, 그보다는 생각이 경직된 직장 상사, 혹은 생각이 유연하지 못한 그런 사람을 비꼬아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과거 통일성이 중요하고 효율성이 다양성보다 우위였던 군대문화에서는 선배의 말은 곧 법인 시절이 있었다. 그런 시절에는 꼰대가 나올 수 없었다. 꼰대도 시대정신과 시대가치를 반영하는 그런 단어이다.  


시대도 바뀌었고, 세대도 바뀌었다. 좋은 시절이 왔는가 싶었는데, 나도 어느 덧 나이가 들었다. 물론 물리적 나이가 들었지만, 내 정서적 나이는 어떠한지, 나는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한 번 생각해 보았다.


내가 꼰대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내가 상대방의 경험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내 경험을 상대방에게 맞다고 하는 것도 우스울 수 있다.


이런저런 생각 속에 내 생각 속에 갇힌 꼰대보다는 상대의 생각을 존대하는 것이 훨씬 더 가치있는 것이고, 더 쉬운 것 같다. 나도 언제든 꼰대가 될 수 있고, 그래서 그런 꼰대가 되지 말자보다는 상대방을 존대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상대를 존대하자. 그런 생각을 오늘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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