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난 거의 매일 뛰는 사람이다. 올해 뛴 거리를 보니, 3월24일부터 누적 1,047km를 뛰었다. 한달에 100km씩 뛴 꼴이다. 하루에 보통 5km씩 뛰는데, 부득이 약속이 생긴 날이거나 비가 많이 오거나 몸이 안좋은 날을 빼면 거의 매일 뛰었다.
오늘은 뛰면서 '변화가 일어나기가 정말 쉽지 않구나'를 몸소 실감했다. '매일 이렇게 뛰었는데 한 단계 업그레이드라고 해야 하나 성장했음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매일 5km씩 뛰는데 건강의 변화, 신체의 변화를 느낄려고 하거나 내가 더 건강해졌다고 확인을 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거리를 늘리거나 속도를 높여보면 알 수 있다. 그런데 평소 뛰는 일상의 거리를 갑자기 늘리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몸이 일상의 거리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매일 5km 뛰는 사람이 갑자기 8km를 뛰기가 쉽지 않고, 평균 km 당 6분 걸리는 사람이 5분으로 당기기는 정말 어렵다. 그래서 거리나 속도를 확인해 보면 나의 성장을 대략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한단계 더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활동이 매우 중요하지만 비반복적인 불규칙적인 변화가 필요한 것 같다.
또 한가지 사실이 더 있다. 매일 뛰는 내가 막상 뛰려고 하는 순간까지 도달하는데 적지 않은 갈등이 있다. '오늘은 쉴까? 뛰지 말까?'를 매일 고민한다. 막상 시작하면 별거 아닌데, 시작하기까지의 갈등이 상당하다. 이래서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는 것 같다.
2019년도 나름 성공적인 달리기 여행을 했고, 의미있는 결과를 맺을 수 있어 스스로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2020년에는 한단계 더 성장을 위해 또 다시 달려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