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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보이지 않는 손

우리는, 나는 세상을 어떻게 보는가? 보이는 것에 따라 움직이는가? 보이지 않는 것에 따라 움직이는가? 난 개인적으로 보이지 않는 손에 세상은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신이든, 아니면 어떤 무형의 무엇, 사람의 마음, 생각, 혹은 가치, 의도, 목적이든, 공기이든, 바람이든, 지구의 공전과 자전이든 우리가 볼 수 있는 아니 보여지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에 세상은 움직인다.


경제학의 대부로 유명한 애덤스미스의 국부론이라는 책이 있다. 사실 원제는 <국부의 형성과 그 본질에 관한 연구(An Inquiry into the Nature and Causes of the Wealth of Nations.)>이고 우리나라에서는 국부론으로 알려져 있는 위대한 책이다. 그 유명한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것도 이 책에서 나왔다. 애덤 스미스는 경제학이라는 말도 쓴 적이 없었고, 경제학을 배우지도 않은 철학자였다. 그가 쓴 저서를 바탕으로 경제학의 초기 개념이 정립되었기에 그를 경제학자라 부르지만, 실상은 아니다. 역시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이 그를 경제학자라 했다. 어찌됐건, 그가 국부론에 딱 한 번 사용한 "보이지 않는 손"에 따라 세상은 움직이고, 세상은 발전한다.    


그의 원문에 나오는 "보이지 않는 손" 부분이다. 딱 한 번 나오는 부분이 여기이다. 

By preferring the support of domestic to that of foreign industry, he intends only his own security; and by directing that industry in such a manner as its produce may be of the greatest value, he intends only his own gain, and he is in this, as in many other cases, led by an invisible hand to promote an end which was no part of his intention.

<The Wealth of Nations>book 4,chapter 2,page 2


애덤스미스가 말한 보이지 않는 손은 개인의 이기심이다.(his own something)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면 모든 경제활동은 원활하게 돌아간다고 한다. 그것이 시장의 가격이기도 하고...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그런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방향이 좋든 나쁘든, 그것이 공공의 이익에 맞든 안맞든 결국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하면 그렇게 세상은 움직인다.


이 원리가 100% 다 맞지는 않지만, 우리가 사는 제도권 국가 대부분은 이 원리에 따라 설계가 되었고, 그 전제하에 성장하고 발전해 왔다. 최근에 와서 우리나라의 정책이나, 제도설계를 보면 이 원리를 완전히 무시해 버리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가 무엇을 할 수 있다는 착각을 하는 것일까? 우리나라는 작은 나라가 아니다. 이미 세계경제 10위권의 경제대국인데, 정부가 무엇을 할 수 있다는 오만과 착각이 가득한데, 이 어리석음은 언제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답답하다.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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