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년도 더 전이라 정확히 기억은 안난다.
7살 때 였다.
집에 비가 들어왔다.
갑작스런 폭우로 강이 범람해 내가 살던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겼었다. 지대가 낮아서 인지, 배수시설이 안좋아서 인지는 모르겠으나 1층 주택이 무릎까지 물이 찼다.
요 며칠 비가 엄청나게 퍼 부어서 그런지
그 때 생각이 은연 중에 떠올랐다.
어린이집에 있던 나를
엄마가 어부바해서
빗물을 헤짚고 집에 왔던
그 때가 떠올랐다.
그 때를 엄마도 기억하겠지?
엄마한테 전화를 걸었다.
"엄마, 별일 없죠?, 비가 많이 왔네,
거긴 괜찮아요?"
"여긴 덥다야, 거긴 갠찮냐?!"
다시 내가 물었다.
"엄마 그 때 생각 나? 우리 김천에 살 때, 비가 엄청 와서 무릎까지 잠긴 날, 엄마가 날 어부바해서 집에 왔던 거..."
그 때의 슬픔이 이젠 추억이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