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시작된 지도 벌써 반 년을 훌쩍 지났다. 일상에 얼마나 많은 변화가 생겼는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바이러스공격에 지쳐가고 있다. 나만 그런 것도 아닌, 우리 사회 모두가 코로나가 가져온 정신적, 물질적 충격은 매우 무섭게 다가온다. 우선 올초에 대구에서 신천지발 대규모로 확산되어 1차 유행기를 거쳐 어느 정도 안정기를 3-4개월 거치다가 장마가 끝나고, 8월15일을 기점으로 수도권에 2차 대유행의 기로에 다시 서게 되었다.
정부는 8월 24일을 기점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전국적으로 확대실시하게 되었다. 2단계는 기본적으로 집합, 모임, 행사를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 금지하고,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의 등교인원을 축소하고, 민간기관, 기업의 근무인원을 제한, 재택근무를 권고하는 단계이다. 아직 최고단계인 3단계까지는 가 본적 없지만,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어, 지속적으로 줄어들지 않는다면 3단계로 격상될 수 있음을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3단계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었을 시에는 집합, 모임, 행사는 10이상 금지, 스포츠 경기도 중지되며,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은 전면 원격수업, 휴업실시, 민간기관, 기업은 필수 인원 외 재택근무를 실시하게 된다. 여기서 코로나 확진자의 증가만이 문제가 아니라, 3단계 실시 상황을 한 번 가정해 보자.
가정에서는 우선, 전 가족이 집안에 머물게 되고, 외출하는 것도 부담이 되고, 하루종일 가족과 함께 보내게 된다. 물론 오랫동안 이런 환경에 노출된 부분이 적은 현대 가정의 경우에 좋은 가정현상도 나올 수 있겠지만, 한 가족이 장시간 같은 공간에 있게 되면서 불필요한 갈등 상황도 여럿 경험하게 되며, 만약 가정 내에 자녀들을 돌봐 줄 수 없는 환경의 경우에는 아이들이 방치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교육은 어떠한가? 코로나가 지속되면서 학생들은 학교를 갈 수 없게 되고, 학교를 아주 제한적으로 가게 되고, 학교 내에서도 말을 할 수 없고, 어떠한 행동도 자유롭게 할 수 없는 감옥같은 경험을 하고 있고, 학교를 가지 않는 날에는 원격교육을 제대로 받고 있는지, 수업한 내용은 제대로 학습하고 있는지, 이해되고 있는 지조차 확인할 수 없는 교육환경을 지금 코로나 시대에 경험하고 있다. 그야말로 코로나 시대가 낳은 교육격차의 확대를 지속적으로 우리는 보고 있게 된다.
직장은 어떠한가? 코로나가 지속되면서 대면 서비스업의 매출은 급격한 하락을 가져왔고, 폐업이 속출하고, 서비스업의 일자리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다. 1000만 영화관객이 즐비하던 영화관에는 상영관에 10명 미만의 관객만이 쓸쓸이 영화를 보고 있는 광경이 일상이 되었고, 뮤지컬, 연극, 각종 음악공연은 아직까지 개시되지 못하고 있는 그야말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코로나 블루를 맞고 있다. 영화관, 공연장의 아르바이트생을 포함한 계약직원들은 대량해고 되었고, 패스트푸드, 편의점, 카페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앞으로가 더 문제이다.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이 언제 개발될지, 과연 우리가 그 백신으로 완전히 코로나를 종식시킬 수 있을지 아직 아무도 장담할 수 없고, 분명한 것은 올해 백신이 개발되기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많은 세계 유수의 제약회사들이 개발 중이라고는 하나 임상실험을 거쳐 시판되고, 그 백신이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는 최소 6개월 이상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 8월 현재 세계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대처하고, 어떤 일상을 맞이해야 할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서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이고, 개개인 스스로가 방역의 주체로서 마스크 생활화, 손씻기의 일상화, 일상의 모임, 만남의 최소화이며, 현재의 삶에 대한 긍정적 자세로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이 아닐까 다시한 번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