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층 젤 앞좌석
2013년 여름, 아내와 갔던 홍콩여행이 생각난다.
그 중 단연 2층버스였던 15번 버스다.
이층 젤 앞좌석에 앉아 빅토리아피크를 갔을 때가 최고다.얼마나 스릴이 넘쳤는 지, 너무 재밌어서 홍콩출장을 갈 때마다 그 15번 버스를 탔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서울에도, 우리집에 가는 2층버스가 생겼다. 오늘은 2층버스를 타고 가려고, 몇 대를 그냥 보내고 그 때를 떠올리며 이층버스를 탔다.
이층버스만 타면 홍콩의 15번버스의 기억이 떠오른다. 그 좁은 언덕 비탈길을 빠른 속도로 올라가면서 환호를 외쳤던 그 때, 아내와 두 손 꼭 잡고 "재밌지?!, 쥑이제?!"를 연발하며 함박웃음을 지은 그 때, 빅토리아피크에서 장래의 계획을 논의하며 침 튀기며 좋아하던 그 때, 홍콩 시내를 마냥 좋아하고 누볐던 순수했던 그 때를 오늘 추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