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봄
조물주와 자연의 섭리를 느끼게 하는 봄의 기운이 시작됐다. 코로나의 지배를 1년 이상 경험하면서 세상의 모든 것이 변했다. 사람들의 행동방식, 패턴, 생각, 의식 그리고 사회와 산업의 생태계까지 어느 하나 변하지 않은 것은 그 어떤 것도 없었다. 온라인, 비대면 일상이 주류가 되었고, 오프라인, 대면 활동 중에서 밀집, 밀접, 밀폐 환경에서의 일상은 완전히 비주류이자 금기 시 되는 활동이 되어 버렸다. 그렇게 코로나는 2020년을 통째로 삼켜버렸다. 전 세계적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세대에게 공통적으로 이 정도의 위협적 영향을 준 사건이 과연 또 있을까?
오늘 아침을 보니, 날이 많이 밝아졌다. 해가 길어지니, 낮과 밤의 길이가 바뀌었다. 무엇이든, 변화는 분명 결과를 가져오게 한다. 우리가 알든 모르든 관계없이 말이다. 오늘의 그런 자연의 변화는 만물의 소생을 다시금 깨닫게 해 주었다.
그 길고 긴 코로나의 상황도 봄을 막을 수 없다. 그 어떤 무엇도 봄이 오는 것을 절대로 막아서지 못한다. 춥고 어두운 혹한기가 영원할 것 같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내 사글어 들었다.
그렇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봄이 다시 오듯, 코로나도 끝이 나고, 새로운 환경이 또 우리를 맞이한다. 새로운 일상이, 새로운 시대가 열렸고, 과거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코로나를 경험한 다음 세대가 만드는 미래는 어떨까? 바이러스 속에서 생존이라는 경험을 한 세대는 전쟁에서 생존을 경험했던 세대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코로나 전과 후로 구분되는 세대와 시대의 경계 속에 우리 사회의 봄은 어떻게 찾아올까? 다시 봄은 찾아왔고, 그 봄은 자연의 섭리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겨울도 지나가고, 봄은 돌아오고, 자연을 지배하는 원리와 법칙 속에 코로나도 큰 역사의 흐름의 일부분임에는 틀림없다. 막을 수 없는 봄의 왈츠와 함께 다시, 봄을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