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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재생각

#44.Smile smile smile

순간의 기억

내가 좋아하는 연주곡 중에 전수연 선생님의 'Smile smile smile'이라는 피아노 연주곡이 있다. 연주의 제목처럼 정말 이 곡은 웃음을 짓게하는 놀라운 감성을 자극시키는 훌륭한 곡임에 틀림없다.


이 곡을 자주 듣는데, 내 아이들도 이 곡을 의도치 않게 자주 듣다 보니 종종 내게 묻는다.


그 중 감성이 풍부하고 다소 직설적인 성향의 둘째가 나에게 물었다.


"아빠, 나도 이 노래 너무 좋아"

"이 노래가 왜 좋은지 물어봐봐"

난 바로 물어 봤다.

"응, 이 노래가 왜 좋아?"


기다렸다는 듯 둘째는

"이 노래를 들으면 행복했던 순간들이 떠올라"

초등학교 3학년의 감성에도 이런 영향을 주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은 어떤 기억인지, 어떤 추억의 장면이 떠오르는 지 정말 궁금하기도 하지만, 정말 므흣한 기분이 들었다.


순간의 기억이 우리의 일상에 매우 중요하다. 그 기억이 좋은 감정일수록 삶의 풍미는 깊어진다. 반대로 그 기억이 트라우마 같다면 일상은 매우 고통스러울거다.


'Smile smile smile'처럼 그냥 듣고만 있어도 미소 짓게 하는 음악, 행복의 순간을 그려지게 하는 기억들이 넘쳐나길 오늘도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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